[팩트체크] 텔레그램 '박사방' 무료회원 2454명 입건? 사실은 300명도 안 된다
[팩트체크] 텔레그램 '박사방' 무료회원 2454명 입건? 사실은 300명도 안 된다
오전에 쏟아진 속보 "박사방 무료회원 2454명 입건"
오후에는 "디지털성범죄 관련 2454명 입건"으로 변경
새롭게 확인된 총 피해자 숫자 '880명'
![[팩트체크] 텔레그램 '박사방' 무료회원 2454명 입건? 사실은 300명도 안 된다 기사 관련이미지](https://d2ilb6aov9ebgm.cloudfront.net/1604306159767678.jpg?q=80&s=832x832)
오늘 오전에 전해진 '박사방' 무료회원 2454명 입건 소식은 박사방 뿐만 아니라 n번방⋅고담방⋅켈리방 등에 있던 유료회원과 무료회원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네이버 뉴스 검색 결과 캡처⋅편집=조소혜 디자이너
텔레그램 성착취물 제작⋅유포방 '박사방'의 "무료회원 2454명이 입건됐다"는 소식은 오보였다.
경찰청 관계자는 2일 로톡뉴스와 통화에서 "2454명은 텔레그램 디지털 성범죄 전체와 연관된 수치"라며 "박사방 무료회원뿐 아니라 모든 텔레그램 성착취 방의 유⋅무료회원이 전부 포함된 것"이라고 정정했다.
다시 말하면 '박사방'에 있었던 무료회원 2454명이 아니라, 박사방⋅n번방⋅고담방⋅켈리방 등에 있던 유료회원과 무료회원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관계자는 박사방 무료회원만으로 세면 "305명"이라고 했다. 이마저도 "아직 수사 중이기 때문에 전부 입건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런데도 뉴스 속보는 이보다 약 8배 높은 인원(2454명)이 "입건됐다"고 잘못 알려졌다.
오보 기사들은 2일 오후 4시 현재 제목과 본문이 모두 수정된 상태다. '박사방 무료회원 2454명 입건'에서 '디지털 성범죄 2454명 입건'으로 바뀐 식이다.
하지만 아직도 최초 보도 당시 잘못 보도된 뉴스 화면이 캡처된 형태로 인터넷 게시판을 떠돌고 있다.
'박사방 무료회원 2454명 입건' 소식이 전해진 건 2일 오후 12시쯤. 이날 오전 경찰청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고위관계자가 발표한 내용이 '속보'로 쏟아졌다.
'박사방 무료회원 수사가 시작되는 등 디지털성범죄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데, 현재 피의자 검거 현황이 어떻게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고위관계자가 "2454명이 형사 입건됐고, 그중 217명이 구속됐다"고 답한 내용이었다.
"2454명이 입건됐다"는 답변은 주어가 생략됐는데, 일부 언론이 "박사방 무료회원이 2454명 입건됐다"고 보도하면서 일파만파 퍼졌다. 최초 보도가 이뤄진 직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은 언론사들이 대거 "박사방 2454명"이라는 제목만 따서 인용 보도를 했고, 기정사실처럼 굳어졌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이런 기사를 캡처해 공유됐다. 많은 사람들이 "n번방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7월에는 "유⋅무료회원을 모두 합쳐 1414명이 검거됐다"고 경찰이 발표했었다. 그런데 오늘 발표대로라면 4개월 만에 박사방 무료회원만 2454명을 검거했다는 '엄청난 성과'였다.
하지만 오보였다. 최초 기자의 질문은 "박사방 무료회원 수사가 시작되는 '등(等)' 디지털 성범죄 수사가 계속되는데"로 시작한다. 박사방을 대표격으로 삼아 모든 디지털 성범죄 수사의 성과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이었다. 이에 경찰청 고위 관계자가 주어를 생략한 채 "2454명"이라고 말한 것이 와전된 것이다.
디지털성범죄 수사를 담당한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로톡뉴스와 통화에서 "일부 언론이 착각하고 쓴 기사가 퍼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텔레그램 성착취물 제작⋅유포방 관련 피해자 숫자도 새롭게 확인됐다. 경찰청은 이날(2일) 기준으로 "약 880명"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