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법적 공방 대신 합의에 집중⋯공민지가 7개월 만에 '자유' 얻어낼 수 있던 이유
치열한 법적 공방 대신 합의에 집중⋯공민지가 7개월 만에 '자유' 얻어낼 수 있던 이유
기존 대형 소속사 떠나 새로운 소속사로 옮겼던 공민지
4년간 앨범 1개, 수익금 배분 없었지만⋯소속사는 전속계약 해지 요청 거절
'빠른 해결'에 중점을 뒀던 담당 변호사 "아티스트가 정말 원하는 것에 집중했다"

걸그룹 투애니원(2NE1) 출신 가수 공민지가 소속사와 법적 분쟁을 마무리했다. 그 막전 막후를 사건을 담당했던 변호사에게 들어봤다. /공민지 인스타그램 캡처
"새 출발 합니다. 오늘부로 소속사를 떠나서 자유를 얻었습니다."
걸그룹 투애니원(2NE1) 출신 가수 공민지(26)가 소속사와 법적 분쟁을 마무리했다. 지난 17일 공민지는 자신의 SNS에 "소속사와 협상해서 분쟁을 빨리 끝냈다"며 "지금부터는 더 자주,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의외로 빠른 해결이었다. 지난해 9월 공민지는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의 효력을 임시로 정지해 달라"는 신청을 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길고 긴 법정 다툼을 앞두고 있었다. 당시 공민지도 "소속사와 짧지 않은 법적 공방을 새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알렸다.
그런데 예상외로 7개월 만에 법정 공방은 마무리됐다. 조정으로 사건이 종결됐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맡았던 법무법인 현재의 조석근 변호사는 "공민지가 한시라도 빨리 소속사를 벗어나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막전 막후를 소개했다.

사건은 지난 2016년 중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공민지는 기존 대형 소속사를 떠나 새로운 소속사로 옮겼다. 2NE1에서 탈퇴한 직후였다. 여기서 첫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공민지는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소속사가) 가족 같은 분위기가 강하다"며 "가족들과 함께 으쌰으쌰 하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그러나 솔로 2집은 나오지 않았다. 무려 3년 6개월 동안 새 앨범 활동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공민지가 SNS에 한 편의 글을 올리면서 그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 글에서 "계약 당시 소속사는 연 4회 이상의 앨범을 약속했지만, 지난 4년간 앨범은 1개뿐이었다"며 "(소속사가) 정산서는 한 차례도 보여준 적이 없고, 수익금은 1원도 배분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소속사 측은 "앨범이 약속대로 발매되지 않은 건 맞지만, 그 책임을 전부 소속사에 돌릴 수는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전속계약금을 빌미로 소속사는 계약 해지를 거절했다.
이에 공민지 측이 계약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무리 빨라도 수년 이상의 장기전이 될 게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사건을 맡은 조석근 변호사는 '빠른 해결'에 집중했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니 재판에서 끝까지 법리를 다퉈볼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대신 조정을 통한 빠른 합의에 집중했다.
덕분에 공민지는 소송 결과를 기다릴 필요 없이 곧바로 자유를 찾을 수 있었다. 사건이 조정으로 넘어간 지 불과 2개월 만에 나온 결론이었다.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에서 양측의 합의가 이루어졌다.
조 변호사는 "시간과 이미지가 중요한 아티스트 입장에서 진정한 해결을 고민했다"며 "법률 공방에 들이는 시간이 어린 가수에겐 그 자체로 막대한 비용이기 때문에 조기에 협상에 이르게 됐다"고 알렸다.

실제로 히트곡 '난 괜찮아'로 유명한 가수 진주(본명 주진)는 최근 소속사와 '7년' 분쟁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잊힌 가수들을 다시 무대로 부르는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3'에서 진주는 그간 볼 수 없었던 이유를 '소속사와의 분쟁'이라고 털어놨다.
방송에서 진주는 "3년 정도 걸릴 거로 생각했는데 7년이나 걸렸다"며 "소송에선 이겼지만, 실어증과 탈모가 왔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고 밝혔다. 또 "7년 동안 (법률을) 공부하다 보니 로스쿨 1차 합격까지 할 정도였다"고 소송의 어려움을 알렸다.
공민지도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었다. 하지만 조정으로 사건이 마무리되면서 공민지는 팬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 "앞으로 공민지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무대 위에서 더 밝고 당당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다만 소속사와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조 변호사도 밝히지 못했다. 조 변호사는 로톡뉴스와 인터뷰에서 "조정문에서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비공개하기로 했기 때문에 공개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