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허위종결' 후폭풍에 입 연 제주지사 "통합 수색 매뉴얼로 막겠다"
'실종 허위종결' 후폭풍에 입 연 제주지사 "통합 수색 매뉴얼로 막겠다"
부 모 경장의 독단적 사건 종결로 도민 공분
위성곤 제주지사 "경찰·소방·행정 초기부터 공동 대응할 것"

호송차로 이동하는 실종 허위종결 경찰 모습. /연합뉴스
평화롭던 제주도의 어두운 농장길이 졸지에 공포 무대로 변했다. 서부경찰서 소속 부 모 경장이 무려 298건의 실종 사건을 임의로 종결한 사실이 드러나며 이른바 '제주 괴담'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각 진화에 나섰다.
"도민들 분노하고 안타까워해⋯사건 접수부터 시스템화할 것"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곤혹스러운 심경과 향후 대책을 상세히 밝혔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단일 경찰관이 실종 사건을 임의로 종결할 수 있었던 허술한 시스템에 있다.
위성곤 지사는 "경찰이 실종 사건을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함으로써 제주도 전체가 안전하지 못한 것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도민들께서 분노하고 안타까워하신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사건이 접수되자마자 여러 관계자에게 확인 가능하게 하고 종결을 스스로 할 수 없게끔 하는 매뉴얼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수색 협조 요청이 없으면 지자체가 개입하기 어려웠으나, 앞으로는 초기부터 소방·해경·행정기관 및 민간 수사 인력이 함께 대응하는 구조로 개편된다.
위 지사는 '자치경찰' 책임론에 대해서도 "이번 업무는 국가경찰이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며 명확히 선을 그었다.
외국인 범죄 증가율, 관광객 증가 폭에 비하면 낮아
위성곤 지사는 최근 SNS와 유명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번지는 치안 불안 괴담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외국인 범죄가 늘어났다는 지적에 대해 "외국인 피의자가 2021년 505건에서 2024년 610건으로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224만 명(17.7%) 증가한 것에 비하면 전반적인 범죄 증가율은 낮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취약지대인 어두운 농장길과 올레길 주변의 CCTV를 확대하고 조도를 높이는 한편, 통신 불통 지역 개선 및 야간 순찰을 강화해 사각지대를 지워나갈 방침이다.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되는 헛소문에는 객관적인 통계를 제공해 적극적으로 오해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도민의 일상과 관광객의 발길을 위협하는 괴담을 차단하고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 제주도의 시계는 그 어느 때보다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