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 때리고 뼈 어긋나게 한 의사 '완벽한 수술'의 진실
뺨 때리고 뼈 어긋나게 한 의사 '완벽한 수술'의 진실
설명의무 위반·폭행·사기 혐의
치료비부터 해외 강의료까지 손해배상 쟁점 분석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수술복도 안 입고 뺨부터 때린 의사…뼈는 어긋나고 청구서는 허위였다"
“수술실에 들어온 의사는 수술복도 입지 않은 채 제 뺨을 내려쳤어요.”
위턱뼈 골절로 병원을 찾았다가 의사의 비상식적 행위와 부실 수술로 더 큰 고통을 겪게 된 한 여성의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간단한 시술이라던 의사의 말을 믿었지만, 결과는 뼈의 어긋남과 재수술, 그리고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였다.
간단한 시술이라더니 악몽이 된 수술실
시작은 위턱뼈 골절이었다. 병원을 찾은 A씨에게 원장은 “수술 없이 핀 2개만 박으면 된다”고 설명하며 입원을 권했다. 하지만 A씨는 수술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고, 수술 동의서가 아닌 입원 동의서에만 서명했다.
수술실에서 벌어진 일은 더욱 충격적이다.
수술복도 갖춰 입지 않은 의사가 들어와 다짜고짜 A씨의 뺨을 내려친 것이다. A씨가 항의하자 의사는 “긴장을 풀어주려 했다”는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심지어 당초 2개라던 핀은 A씨도 모르는 사이 3개로 늘어났고, 국소 마취 주사 직후 곧바로 드릴 작업이 시작되는 등 시술 과정은 상식 밖의 일들로 가득했다.
어둠이 내린 병실, 호출 버튼은 침묵했고 간호사는 없었다
고통은 수술 후에도 계속됐다. 통증 조절 장치(PCA)는 없었고, 밤 10시 이후에는 상주 간호사조차 자리를 비웠다. A씨가 극심한 통증으로 기절과 깨기를 반복하는 사이, 병실에서는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는 가운데 벽 도배 공사가 시작됐다.
A씨는 “땀나면 안 된다”고 호소했지만, 병원 측은 허리 등 엉뚱한 부위에 온찜질 물리치료를 강행했다.
수술은 완벽했다던 의사, 다른 병원 CT 사진 앞에선 말이 없었다
의사는 엑스레이 사진 일부만 보여주며 “수술이 잘 됐다. 내일이면 아프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통증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A씨는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로 결심했다.
진료 내역서를 요구하자 병원은 “프린터 고장”을 핑계로 발급을 미루다 다음 날 팩스로 보내왔다.
내역서에는 A씨가 받은 적도 없는 심전도 검사 비용이 버젓이 청구돼 있었다.
전원한 병원의 진단은 충격적이었다. 첫 병원에서 시술한 뼈의 정렬이 전혀 맞지 않고, 제대로 고정되지도 않아 플레이트를 이용한 대대적인 재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결국 A씨는 두 달 넘게 운영하던 가게 문을 닫아야 했고, 예정됐던 해외 출장 강의도 취소하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설명 없는 수술과 어긋난 뼈, 명백한 의료과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단순 의료과실을 넘어 여러 법적 책임이 복합된 중대 사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법무법인 휘명 김민경 변호사는 “수술 동의서 없이, 설명과 다른 내용으로 수술을 진행한 것은 의료법상 설명·동의 절차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환자의 자기결정권 침해를 지적했다.
법무법인 대한중앙 한병철 변호사는 “전원 병원에서 초기 고정이 잘못됐다는 소견을 받은 것은 의료진의 주의의무 위반과 손해 발생 사이의 인과관계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라고 설명했다.
재수술이 필요했다는 사실 자체가 의료과실을 입증하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는 의미다.
“뺨 때린 건 폭행, 허위 청구는 사기”
의사의 비상식적 행위는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법무법인 태강 정재영 변호사는 “환자의 뺨을 때린 행위는 폭행죄, 받지 않은 검사 비용을 청구한 것은 사기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민사 책임과 별개의 형사 고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치료비부터 해외 강의료까지 어디까지 보상받나”
그렇다면 A씨가 받을 수 있는 손해배상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전문가들은 ▲기존 치료비 및 재수술비, 향후 재활 치료비 등 ‘실제 지출한 병원비’ ▲가게 휴업과 강의 취소로 ‘벌지 못하게 된 돈(소득 손실)’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까지 폭넓게 청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법무법인(유한) 한별 이주한 변호사는 “해외 강의 취소 등은 계약서나 소득 증빙 자료가 있다면 특별손해로 인정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증거 확보가 관건 길고 힘든 싸움의 시작
관건은 증거 확보다. 법무법인 유안 조선규 변호사는 “첫 병원과 재수술 병원의 모든 진료기록, 영상자료, 소견서를 확보하고, 특히 두 번째 병원 의사로부터 ‘첫 수술의 문제점’에 대한 구체적 소견을 받아두는 것이 결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법률사무소 새율 윤준기 변호사는 “형사고발을 병행해 수사기관의 객관적인 수사를 통해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민사소송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단순 골절 치료로 시작된 병원 방문은 한 사람의 몸과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와 함께, 길고 고통스러운 법적 싸움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