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똑똑한 척' 하려다 불륜 자백한 컨설턴트… 딱 한 단어가 발목 잡았다
[단독] '똑똑한 척' 하려다 불륜 자백한 컨설턴트… 딱 한 단어가 발목 잡았다
소송 당하자 아내에게 보낸 메시지 "상간녀 처벌, 원망 않겠다"
법원 "스스로 불법행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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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자부했던 한 상간녀가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가 불륜의 결정적 증거가 되어 2,000만 원의 위자료를 물게 된 판결이 나왔다. 상간녀는 소송을 당하자 피해자인 아내에게 선처를 호소하는 듯한 메시지를 보냈지만, 그 안에 담긴 단어 하나가 족쇄가 됐다.
병원 원장과 컨설턴트의 은밀한 만남, 그리고 한 통의 카톡
병원 원장 C씨의 아내 A씨는 남편과 병원 컨설턴트 B씨의 부적절한 관계를 알게 된 후, B씨를 상대로 3,000만 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남편과 B씨가 주고받은 "사랑한다", "주말 숙소 예약을 했다"는 등의 메시지를 증거로 제출했다.
문제는 소장을 받은 B씨의 대처였다. B씨는 A씨에게 장문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에는 두 가지 핵심 내용이 담겨 있었다.
첫째, "A씨 판단하시기에 상간녀에 대한 처벌까지 받아야 한다고 판단하시면 원망하는 마음은 없습니다."
둘째, "원장님(남편 C씨) 이상형은 똑똑한 사람, 저를 좋아하는 이유는 똑똑한 사람이라서 좋아하는 것이고 외모 때문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언뜻 보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남편이 자신을 왜 좋아했는지 설명하며 A씨의 마음을 돌리려는 시도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메시지는 법정에서 가장 강력한 자백 증거가 됐다.
법원의 날카로운 지적 "스스로 상간녀라 칭해"
서울중앙지방법원 박재민 판사는 B씨가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유죄의 핵심 근거로 삼았다. 재판부는 "병원 컨설턴트로서 원고에게 자신이 똑똑한 사람임을 피력하였던 피고가 '상간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채 위와 같은 말을 하였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스스로를 '상간녀'라고 지칭한 것 자체가 부정행위를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는 것이다. B씨가 자신의 지적 능력을 과시하려던 대목이 오히려 '자신은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썼다'는 것을 반증하는 꼴이 된 셈이다.
재판부는 B씨의 뻔뻔함도 지적했다. 소송이 제기된 이후에도 두 사람의 부정행위는 계속됐고, 함께 찍은 사진까지 증거로 제출됐다. 재판부는 "소 제기 이후에도 부정행위가 중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아내 A씨의 정신적 고통이 가중됐다고 판단했다.
'똑똑한 실수'의 대가
법원은 B씨와 C씨의 부정행위 기간과 내용, 소송 이후에도 반성하지 않는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위자료를 2,000만 원으로 산정했다.
비록 남편 C씨가 B씨 이전에 다른 여성과 교제했을 가능성이 있어 부부 관계 파탄의 책임이 전적으로 B씨에게만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봤지만, B씨의 명백한 불법행위와 2차 가해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결국 자신의 지적 능력을 내세워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보려던 상간녀의 어설픈 시도는, 법정에서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되어 2,000만 원이라는 값비싼 대가로 돌아왔다.
[참고] 서울중앙지방법원 2024가단5240350 판결문 (2025. 7. 24. 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