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속 "한 건 걸리면 되지" vs. "관심 없어"⋯한동훈의 운명 결정할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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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 속 "한 건 걸리면 되지" vs. "관심 없어"⋯한동훈의 운명 결정할 한 마디

2020. 07. 21 19:02 작성2020. 07. 21 19: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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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m@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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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재 전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 대화 전문 공개

신라젠 의혹에 대해 "관심없다" 회피하면서도⋯"해볼만 하다" 위험한 발언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끄는 '검언유착' 수사팀이 "한동훈 검사장이 채널에이 기자와 내통한 핵심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는 녹취록 전문이 공개됐다. /연합뉴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끄는 '검언유착' 수사팀이 "한동훈 검사장이 채널에이 기자와 내통한 핵심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는 녹취록 전문이 공개됐다. 그 안에는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와 같은 위험한 발언도 있었고, "(유시민 이사장에) 관심이 없다"는 한 검사장에게 유리한 발언도 있었다.


해당 녹취록은 검찰이 증거로 확보한 동일한 녹음파일을 속기사가 문서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조작⋅편집이 없었다면, '검언유착' 수사팀의 수사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해당 녹취록을 '스모킹건'으로 보기엔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대화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2월 그날의 대화⋯채널에이 전 기자가 공개한 녹취록

문제의 대화는 지난 2월 13일 부산고등검찰청 한 검사장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이날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부산을 방문한 날이었다. 이동재 전 채널에이 법조팀 기자는 윤석열 총장이 오기 전 부산에 먼저 도착해서 한 검사장을 찾았다. 후배 기자 한 명과 함께였다.


녹취록을 보면 한 검사장이 여러 차례 비속어를 곁들이며 정부 인사들을 비난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이 전 기자는 한 검사장과의 대화 전체를 몰래 녹음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부산고등·지방 검찰청을 찾은 윤석열 검찰총장(오른쪽)이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를 비롯한 간부진과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요즘엔 신라젠 이런 거 알아보고 있다" 운 띄운 이동재 기자

이날의 대화가 주목받은 건 MBC 등 일부 언론이 "채널에이와 한동훈 검사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신라젠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시키고자 공모했다"고 보도하며 이를 근거로 댔기 때문이다.


실제로 녹취록에는 신라젠 주가조작 사건과 유시민 이사장의 이름이 여러 번 등장한다.


하지만 처음 이 주제를 꺼낸 것도, 대화를 피하는 한 검사장에게 연거푸 이 주제를 다시 언급한 것도 모두 이동재 전 기자였다. 이 전 기자는 한 검사장이 '3월의 부산 바다' 이야기를 할 때, "요즘에 뭐 신라젠 이런 거 알아보고 있다"는 말로 대화 주제를 꺼냈다.


녹취록 속 한동훈을 위험하게 할 한마디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

하지만 한 검사장이 시종일관 대화를 회피한 건 아니다. 의혹의 여지가 있는 발언도 했다. 이동재 전 기자가 "이철(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 아파트 찾아다니고 그런다"고 말했을 때, "그건 해 볼 만 하지"라고 답한 부분이다. 한 검사장은 이어 "어차피 유시민도 (일부 연루된 사실을) 자기가 불었잖아"라며 "나올 것 같으니까. 먼저 자기가 불기 시작하잖아"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 기자가 "이철 등에 제가 사실 교도소에 편지도 썼거든요. 당신 어차피 쟤네들이 너 다 버릴 것"이라고 대화를 이었다. 그러자 한동훈 검사장이 위험한 한마디를 한다.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


이 발언은 한 검사장이 채널에이가 하고 있는 유시민 이사장 관련 취재에 개입한 것 같은 의심을 품게 할 수 있다. 실제 '검언유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그런 맥락에서 보고 있다.


"관심 없어" "관심 없어" 선 그었던 한동훈⋯혐의 벗을 '신의 한 수' 될까

한동훈 검사장에게 유리한 대목도 많다. 한 검사장은 이 전 기자가 유시민 이사장을 언급할 때면 "관심 없다"는 말로 일축했다.


사건의 본류보다 유시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이 전 기자의 발언에 대해서도 "하여튼 금융 범죄를 정확하게 규명하는 게 중요해. 그게 우선이야"라면서 말을 끊었다.


대화 막바지에 이 전 기자가 계속 관련 내용을 이야기하자 아예 "지금 어디에 진을 치고 있느냐"며 딴소리를 했다. 이 전 기자가 말을 잘못 이해한 듯 "구치소로 편지를…"이라고 하자, 말을 자르며 "아니 지금 말이야. 지금 여기"라고 말한다. 그제서야 이 전 기자가 "근처 카페"라고 말하자, "내가 이제 좀 가야 한다"고 대화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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