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피파·롤·메이플 계정 팔겠다더니, 접속 막고 돈 챙긴 사기범…수십 명 속였다
[단독] 피파·롤·메이플 계정 팔겠다더니, 접속 막고 돈 챙긴 사기범…수십 명 속였다
'피파 온라인', '리그 오브 레전드' 등 인기 게임 계정으로 이용자 유인
2차 사기로 피해 키워
![[단독] 피파·롤·메이플 계정 팔겠다더니, 접속 막고 돈 챙긴 사기범…수십 명 속였다 기사 관련이미지](https://d2ilb6aov9ebgm.cloudfront.net/1752219005594851.png?q=80&s=832x832)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인기 게임 계정이나 아이템을 판다고 속여 2년간 수십 명에게 돈을 뜯어낸 사기범이 결국 징역 2년 2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피해자가 "계정에 접속할 수 없다"고 항의하면, 오히려 "휴대폰 요금을 빌려주면 해결해주겠다"며 추가 사기를 치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제주지방법원 배구민 판사는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이같이 판결하고, 일부 피해자들에게 편취금을 지급하라는 배상명령도 함께 내렸다.
온라인 게임판 뒤흔든 '거짓말 연쇄' 수법
판결문에 따르면 A씨의 범행은 2021년 12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약 2년간 이어졌다. A씨는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접속해 '피파 온라인', '메이플스토리',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등 인기 게임 계정이나 희귀 아이템을 구매하고 싶다는 글을 올린 이용자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A씨는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계정 대금을 먼저 송금하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는 거짓말이었다. A씨는 돈을 받으면 접속이 안 되는 휴면 계정을 넘겨주거나, 잠시 접속이 되더라도 곧바로 비밀번호를 바꿔버리는 수법을 사용했다.
심지어 A씨는 한 단계 더 나아간 사기 수법을 선보였다. 2023년 5월, A씨에게 '발로란트' 계정을 5만 원에 구매한 피해자 B씨가 "계정에 로그인할 수 없다"고 항의하자, A씨는 태연하게 두 번째 덫을 놨다.
A씨는 B씨에게 "이메일 비밀번호를 잊었는데, 휴대전화 요금이 미납돼 초기화를 못 하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60만 원을 빌려주면 문제를 해결하고 돈도 바로 갚겠다"고 거짓말했다. B씨는 결국 60만 원을 추가로 송금했고, 이 돈 역시 돌려받지 못했다.
PC방·찜질방 전전하며 범행… 피해자만 수십 명
A씨의 범행은 게임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A씨는 한 중고거래 앱에 "BBQ 황금올리브치킨 기프티콘을 싸게 판다"는 글을 올려 돈을 받은 뒤, 약속한 기프티콘을 보내주지 않는 방식으로 여러 명에게 돈을 가로채기도 했다.
판결문에서 드러난 그의 범행 횟수만 수십 회에 달하며, 피해자들은 적게는 수만 원에서 많게는 240만 원이 넘는 돈을 사기당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당시 직업 없이 PC방과 찜질방, 모텔 등을 전전하며 생활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피해자들에게서 뜯어낸 돈을 대부분 생활비로 사용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동종 범죄로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범 기간 중에 다시 이 사건 범행들을 저질렀다"며 "범행이 여러 차례 반복됐고, 피해액 합계가 적지 않으며, 대부분의 피해가 회복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이 자신의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며 징역 2년 2개월의 판결 이유를 밝혔다.
[참고] 제주지방법원 2023고단2323, 2023고단2396(병합), 2023고단2739(병합), 2023고단2775(병합), 2024고단70(병합), 2024고단611(병합), 2024고단882(병합), 2024고단1667(병합) 2024초기52 2024초기91 판결문 (2025. 4. 11. 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