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중 추행당하고 항의했더니 유리잔 날아와…어떻게 해야 하나요?
알바 중 추행당하고 항의했더니 유리잔 날아와…어떻게 해야 하나요?
성추행 후 유리잔 투척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아르바이트 중 강제추행을 당하고 "왜 이렇게 진상이에요?" 항의하자 깨진 유리잔을 던진 손님. 심지어 "30만 원 줄게, 취소해달라"며 2차 가해를 이어갔다.
하지만 경찰은 한 달이 넘도록 사건의 핵심 증거인 CCTV조차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피해자는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왜 진상이에요?" 한 마디에 깨진 유리잔 날아와… 피범벅 된 가게
끔찍한 사건은 지난 5월, 피해자 A씨가 일하던 아르바이트 가게에서 벌어졌다. A씨에 따르면, 평소 한두 번 본 적 있던 손님이 가게에 들어오면서부터 어깨동무를 하고 등을 쓰다듬는 등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시작했다.
룸 안에서는 어깨동무를 하는 척하며 윗가슴을 만지는 등 추행 강도는 더 심해졌다. 손님은 계속해서 욕설을 하고 다른 테이블에 시비를 거는 등 행패를 부렸다.
참다못한 A씨가 "오늘 왜 이렇게 진상이에요, 제가 실수한 거 있어요? 대체 왜 그러세요?"라고 항의하자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가해자는 술잔을 내리쳐 깨뜨린 뒤, 피가 흐르는 손으로 A씨가 있던 테이블 쪽으로 여러 개의 유리잔을 집어 던졌다. 순식간에 가게 테이블과 소파, 벽지는 피범벅이 됐다. 사건 직후 경찰과 과학수사대까지 출동해 현장을 수습했다.
"30만원에 끝내자" 뻔뻔한 가해자... 한 달째 '감감무소식' 경찰
사건 자체도 끔찍했지만, 이후 벌어진 일들은 A씨를 더욱 깊은 절망에 빠뜨렸다.
가해자는 A씨에게 "30만 원을 줄 테니까 사건 접수한 거 다 취소해달라"고 요구하며 주위 사람들을 통해 끊임없이 연락을 시도했다. 심지어 A씨가 사건 당일 성폭력 피해자 지원 기관인 해바라기센터로 가던 길에 마주치자 욕설까지 퍼부었다.
설상가상으로 경찰의 미온적인 대처가 A씨를 두 번 울렸다. 사건의 가장 중요한 증거인 CCTV 영상을 경찰이 확보하겠다고 했지만, 한 달이 넘도록 가져가지 않은 것이다.
A씨는 "아직 피의자 조사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변호사들 "CCTV 확보가 가장 시급"
법률 전문가들은 사건의 심각성을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다수의 변호사들은 가해자의 행위가 강제추행, 재물손괴죄에 해당하며, 특히 깨진 유리잔을 던진 행위는 매우 중대한 범죄라고 분석했다.
장예준 변호사(법무법인 성지파트너스)는 "유리잔은 법리상 명백히 위험한 물건에 해당하므로 이를 집어 던진 가해자의 행위는 매우 중대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다만 실제 상해 여부에 따라 죄명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훈희 변호사(법무법인 로웰)는 "실제 부상 발생과 진단서가 있다면 특수상해, 부상이 없거나 입증이 어렵다면 특수폭행 혹은 특수협박 방향으로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수상해죄는 1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지는 중범죄다.
변호사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가장 시급한 조치는 바로 CCTV 증거 확보다.
임호균 변호사(디센트 법률사무소)는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CCTV 보존"이라며 "경찰이 아직 확보하지 않았다면 즉시 담당 수사관에게 CCTV 원본 확보를 요청하고, 가게에도 삭제·덮어쓰기 방지를 요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해자의 뻔뻔한 합의 요구에 대해서도 장예준 변호사는 "삼십만 원이라는 금액은 가해자가 본인 범죄의 중대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