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때 퇴근한 공무원이 왜 초과수당 300만원? 비밀은 매크로였다
제때 퇴근한 공무원이 왜 초과수당 300만원? 비밀은 매크로였다
초과근무 시간 허위로 입력해 수당 챙겨
동료 공무원도 해당 프로그램 설치 도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초과근무 시간을 허위로 입력한 뒤, 수당 300만원을 부정 수령한 혐의로 부산시 공무원이 검찰에 넘겨졌다. /셔터스톡
매크로(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을 이용해 초과근무수당을 부정하게 수령한 부산시 공무원이 검찰에 넘겨졌다.
8일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기와 위작 공전자기록 행사 등의 혐의를 받는 부산시 공무원 A씨와 동료 공무원 B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초과근무 시간을 허위로 입력한 뒤 수당 3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애초 부산시 감사에서 드러난 160만원의 약 2배 규모다. 부산시 공무원의 초과근무 한도는 월 최대 40시간으로 한 달에 받을 수 있는 최대 초과근무 수당은 약 60만원이다. 다시 말해 A씨의 경우, 5개월 치 최대 초과근무 수당을 부정 수령한 셈이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컴퓨터에 특정 명령어를 자동으로 반복 입력하는 프로그램이다. A씨는 B씨의 도움으로 업무용 PC에 이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퇴근 시간 등을 설정해 초과 근무 시간을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컴퓨터를 켜놓고 퇴근하면 초과근무 시간이 인정되는 시간에 마우스 커서가 자동으로 부산시 업무망 '부산시 행정포탈'에서 '퇴근'을 클릭하고 컴퓨터 종료까지 실행하는 방식이었다.
한편, 경찰은 부산시 감사위원회가 A씨 등을 적발한 이후 해당 부서를 압수 수색을 하는 등 수사를 벌였다.
감사위원회는 감사 이후 A씨의 직위를 해제했으며, B씨는 수사 결과에 따라 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부산시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부정행위로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한 마음이다. 전 직원의 복무 감찰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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