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 붕괴의 서막... 캄보디아 '스캠 거물' 천즈 전격 송환, 범죄조직 소탕 초읽기
제국 붕괴의 서막... 캄보디아 '스캠 거물' 천즈 전격 송환, 범죄조직 소탕 초읽기
한·미·영 3국 제재 명단 올랐던 프린스그룹 총책
사기·도박 등 혐의로 구속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 /연합뉴스
중국 공안부가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대규모 온라인 사기 범죄를 주도해온 프린스그룹 회장 천즈(38)를 전격 송환해 구속했다. 이번 검거는 초국경 범죄 조직의 수괴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한 국제 공조의 결과물로, 동남아시아 전역에 퍼진 스캠(Scam) 범죄 단지 해체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캄보디아 거점 '스캠 단지' 운영... 한·미·영 독자 제재 대상자의 몰락
8일 중국 공안부는 캄보디아 관련 부처의 협력 아래 작업그룹을 파견하여 중대 초국경 도박 및 사기 범죄 조직의 두목인 천즈를 프놈펜에서 압송 및 귀국시켰다고 발표했다. 캄보디아 정부 역시 지난 6일 체포 작전을 통해 천즈와 핵심 관계자인 쉬지량, 샤오지후 등 중국 국적자 3명을 검거하여 중국으로 송환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천즈는 캄보디아 고위 정치권과의 유착을 바탕으로 프린스그룹을 운영하며 동남아 전역에 스캠 범죄 단지를 구축했다. 해당 단지는 가짜 투자 계획으로 전 세계 피해자들의 자금을 갈취하고, 인신매매로 확보한 노동자들을 고문하는 등 심각한 인권 유린을 자행해온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에 따라 국제 사회는 천즈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해왔다. 2025년 10월 미국과 영국 정부는 프린스그룹과 천즈를 제재 명단에 올렸으며, 한국 정부 또한 같은 해 11월 프린스그룹 및 천즈를 포함한 개인 15명과 단체 132개를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현재 천즈는 법에 따라 구속된 상태이며, 중국 당국은 조직의 나머지 핵심 구성원들에 대한 대규모 공개 수배를 예고했다.
도박장 개설 및 사기 혐의... 조직적 범죄에 대한 법적 판단
천즈에게 적용된 혐의는 도박장 개설, 사기, 불법 영업, 범죄소득 은닉 등이다. 법조계는 천즈가 캄보디아 내 대규모 온라인 범죄 단지를 통해 영리 목적으로 도박 장소를 제공하고 운영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형법상 도박개장죄는 스스로 도박의 주최자가 되어 장소나 공간을 개설한 경우 성립하며, 판례는 이를 엄격히 처벌하고 있다(대구지방법원 2019. 04. 10. 선고 2018고단6082 판결). 또한, 가짜 투자 계획을 통해 피해자를 기망하고 재산상 이익을 취한 행위는 전형적인 사기 범죄에 해당하여 중형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사안은 천즈를 정점으로 한 명확한 위계구조와 역할 분담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범죄단체조직죄'의 적용 가능성이 크다. 한국 판례는 특정 다수인이 공동 목적하에 최소한의 통솔 체계를 갖춘 계속적 결합체를 범죄단체로 규정한다(대법원 2005. 9. 9. 선고 2005도3857 판결). 천즈는 조직의 수괴로서 전체 범행을 지휘·통솔했으므로 조직 내 지위에 따른 가중 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공조 수사와 강제조치... 자수 권고 통한 조직 와해 압박
이번 송환은 국제형사사법 공조 및 범죄인 인도 절차의 전형적인 사례로 꼽힌다. 중국 외교부는 "온라인 도박과 통신 사기 척결은 국제 사회의 공동 책임"이라며 캄보디아와의 법 집행 협력을 강조했다. 이는 한국이 「국제형사사법 공조법」 및 「범죄인 인도법」에 의거해 해외 범죄자를 송환하거나 공조 수사를 진행하는 절차와 궤를 같이한다.
중국 공안부는 천즈에 대한 구속 조치와 더불어 "범죄자들이 상황을 똑똑히 인식하고 즉시 자수하여 관대한 처분을 받을 것을 엄숙히 통고한다"고 밝혔다. 이는 자수에 따른 양형 감경 제도를 활용하여 조직원들의 이탈과 자백을 유도하고, 조직의 실체를 완전히 파헤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천즈의 범죄 조직에 대한 추가 수사가 진행 중이며, 조만간 핵심 구성원들에 대한 1차 공개 수배 명단이 발표될 예정이다. 국제 제재와 형사 처벌이 병행되는 이번 사건은 초국경 조직 범죄에 대한 국제 사회의 대응 수위가 한층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