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다녀올게" 마지막 말 남기고 사라진 BJ아영…2년째 미궁 속 캄보디아 의문사

글자 크기 설정

미리보기

더 이상 어렵지 않은 법을 위한 인터넷 신문 로톡뉴스를 만나보세요. 법 전문가들의 다양한 생각과 가치를 생생히 전달합니다.

"병원 다녀올게" 마지막 말 남기고 사라진 BJ아영…2년째 미궁 속 캄보디아 의문사

2025. 10. 27 16:46 작성
손수형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h.son@lawtalknews.co.kr

글자 크기 설정

미리보기

더 이상 어렵지 않은 법을 위한 인터넷 신문 로톡뉴스를 만나보세요. 법 전문가들의 다양한 생각과 가치를 생생히 전달합니다.

성범죄·구타 의혹에도 부검은 40일 만에

현지 사법체계 달라 기소조차 안 돼

캄보디아 현지에서 사망한 고 BJ 변아영의 모습. /BJ 아영 인스타그램 캡처

25만 팔로워를 보유했던 유명 BJ 변아영씨가 캄보디아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지 2년이 흘렀지만, 사건의 진실은 여전히 어둠 속에 잠겨 있다. 최근 캄보디아를 둘러싼 범죄가 연이어 터져 나오며, 미제로 남은 그녀의 죽음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사건은 2023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BJ 활동을 중단하고 새로운 삶을 모색하던 변씨는 지인과 함께 캄보디아로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병원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홀로 나선 뒤 실종됐고, 나흘 뒤 프놈펜 인근 마을의 한 웅덩이에서 붉은 천에 싸인 시신으로 발견됐다.


27일 YTN 라디오 '이원화 변호사의 사건X파일'에 출연한 로엘 법무법인 이동연 변호사는 "당시 캄보디아 경찰은 시신을 감싼 천에 묻은 지문을 단서로 불법 의료소를 운영하던 중국인 부부를 시신 유기 혐의로 체포했다"고 사건을 요약했다.


의료사고인가, 살인인가…풀리지 않는 의혹들

용의자인 중국인 부부는 "변씨가 수액 주사를 맞던 중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고, 당황스럽고 돈이 없어 시신을 유기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은 의사 면허 없이 불법으로 병원을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사건을 둘러싼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 성범죄 의혹: 이동연 변호사는 "캄보디아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피해자는 속옷 상의를 입지 않았고, 하의는 거꾸로 입혀져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성범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는 정황이었다.
  • 구타 의혹: 초기 현지 언론에서는 "시신에 구타 흔적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비록 법의학 전문가가 "더운 날씨와 물에 잠겨 있던 시간 때문에 부패가 빨리 진행돼 부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소견을 냈지만, 의혹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 마약 투약설: 피의자 측 가족이 "변씨가 마약을 과다 투약해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캄보디아 경찰의 마약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사망 원인을 밝힐 결정적 기회였던 부검은 40여 일이 지나서야 이뤄졌다. 이 변호사는 "이미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오히려 피의자 측이 부검을 강력히 요구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살인죄 적용 어렵지만 '업무상 과실치사'는 가능

이동연 변호사는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법적 쟁점을 분석했다. 이 변호사는 "피의자들이 의료사고를 주장하고 있어 살인의 고의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무면허 의료행위라도 업무상 과실치사죄에서의 '업무'에는 해당하므로, 필요한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 업무상 과실치사죄는 성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장 명백한 혐의는 시체유기죄다. 다만 남편이 "아내는 몰랐고, 혼자 시신을 유기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아내의 공범 여부는 다툼의 여지가 있다.


한국과 다른 사법체계…'기소' 보도는 오해였다

사건 초기 "현지에서 살해 혐의로 기소가 이뤄졌다"는 국내 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양국의 다른 사법체계에서 비롯된 오해였다.


이 변호사는 "우리나라는 경찰 수사 후 검사가 기소하지만, 프랑스법 체계를 따르는 캄보디아는 '예심판사'가 보완수사를 하고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보도는 경찰이 예심판사에게 사건을 넘긴 것을 '기소'로 오해한 것이었다. 캄보디아의 예심판사 구속 기간은 최대 3년으로, 용의자들은 여전히 정식 재판에 넘겨지지 않은 상태다.


답답한 대사관의 '미온적 대처'

이동연 변호사는 사건 처리 과정에서 가장 답답한 부분으로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의 소극적인 태도를 꼽았다.


이 변호사는 "여러 근거 없는 의문이 제기됐을 때 공식 브리핑을 통해 사실을 바로잡지 않았다"며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에 따라 현지 기관에 공정한 수사를 요청하는 등 좀 더 적극적인 대처로 자국민 보호를 우선시해야 했다"고 강하게 아쉬움을 표했다.


해외에서 발생한 범죄라도 우리 형법에 따라 대한민국이 형사관할권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캄보디아 수사 당국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수적이다.


2년이 넘도록 멈춰버린 'BJ 아영 사망사건'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만 모르는 일상 법률 상식, 매일 아침 배달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