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상 차려준 아들에 총 쏘고, 시한폭탄 설치한 아버지…무기징역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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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상 차려준 아들에 총 쏘고, 시한폭탄 설치한 아버지…무기징역 예상

2025. 07. 21 16:39 작성
손수형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h.so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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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불화" 주장했지만, 유튜브로 총기 제작해 범행

존속살해·폭발물사용죄 등 중형 불가피

인천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가족을 숨지게 한 피의자의 주거지. /연합뉴스

아들이 차려준 생일상 앞에서 아버지는 방아쇠를 당겼고, 그의 집에는 100여 명의 이웃을 겨냥한 '시한폭탄'이 숨겨져 있었다. 자신의 생일날 아들을 사제총으로 살해한 60대 아버지 A씨의 범행 동기가 '가정불화'로 드러났지만, 계획적이고 잔혹한 범행 수법 때문에 무기징역 선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비극이 된 생일잔치, 며느리의 절규

지난 20일 저녁,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는 한순간에 비극의 현장이 됐다. A씨(63)는 아들 B씨(33)가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 참석했다. 며느리와 어린 손주 2명, 지인까지 함께한 단란한 분위기는 A씨가 꺼내 든 사제총 한 자루에 산산조각 났다.


오후 9시 30분경, "시아버지가 남편을 쐈다"는 며느리의 다급한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가슴에 작은 쇠구슬이 퍼지는 산탄을 맞은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범행 직후 A씨는 차를 몰아 현장을 떠났고, 다음날 새벽 서울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A씨의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서 "서울 도봉구 쌍문동 자택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충격적인 진술이 나왔다. 경찰특공대가 급히 출동해 페트병에 담긴 시너 15통과 타이머가 연결된 사제 폭발물을 발견, 다음날 정오에 터지도록 설정된 타이머를 해체했다.


이 과정에서 아파트 주민 105명이 긴급 대피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A씨는 경찰에 "유튜브에서 총기 제작법을 배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불화' 주장, 감형으로 이어질까?

A씨는 범행 동기로 '가정불화'를 언급했지만, 이것이 재판에서 감형 사유로 인정될 확률은 낮다. 범행이 지나치게 계획적이고 잔혹해 정상참작의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우리 법원은 범행에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을 때 형을 줄여주기도 하지만, A씨의 경우는 다르다. 유튜브를 보며 사제총기를 만들고, 범행 후 폭발물까지 설치한 점은 우발적 범행이 아닌 명백한 '계획범죄'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범행 장소는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마련한 생일잔치 자리였다.


오히려 며느리와 어린 손주들 앞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 폭발물 설치로 다수의 무고한 시민을 위험에 빠뜨린 점 등은 형량을 가중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예상 형량 '무기징역'…존속살해·폭발물사용죄 경합

A씨에게는 최소 세 가지 이상의 무거운 혐의가 적용될 전망이다.


아들을 살해한 행위는 존속살해죄(사형, 무기 또는 7년 이상 징역), 총기를 불법으로 만들고 소지한 것은 총포법 위반(1년 이상 15년 이하 징역), 폭발물을 설치한 행위는 폭발물사용죄(사형, 무기 또는 7년 이상 징역)에 해당한다.


여러 범죄를 저지른 경우, 가장 무거운 죄에 정해진 형의 절반까지 가중 처벌할 수 있다. 존속살해와 폭발물사용죄 모두 법정 최고형이 사형·무기징역인 만큼, 재판부가 유기징역을 선택하더라도 매우 무거운 형량이 예상된다.


A씨에게는 무기징역 또는 최소 20년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 한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 전체를 공포에 떨게 한 아버지의 비정한 총구가 법의 가장 엄중한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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