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포기한 듯 누워있던 정인이, 그 모습 보며 영상을 찍었던 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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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포기한 듯 누워있던 정인이, 그 모습 보며 영상을 찍었던 양모

2021. 04. 07 16:26 작성2021. 04. 07 23:04 수정
안세연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y.ah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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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입양아 학대 사망사건' 5차 공판

16개월 된 입양 딸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의 5차 공판이 열린 7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 앞에서 시민들이 팻말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안세연 기자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서울 양천구 입양아동 학대 사망사건(일명 정인이 사건)'의 다섯 번째 재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정인이가 사망하기 전까지 받았던 학대를 짐작할 수 있는 영상 수십개를 공개했다. 새롭게 공개된 영상도 있었다. 이를 본 일부 방청객들은 탄식을 내뱉었다.


울다 지쳐 잠든 아이 깨우며 "졸았어?"⋯매섭게 몰아붙이던 양모

모든 영상이 끔찍했지만, 그중에서도 지난해 9월 17일에 촬영된 동영상이 가장 끔찍했다. 정인이가 사망하기 약 한 달 전이다. 영상 속에서 맨몸으로 누워 있는 정인이의 오른쪽 팔은 한눈에 봐도 심각해 보였다. 얼마나 울었는지 눈두덩이가 잔뜩 부어있었던 정인이는 배에까지 눈물 자국이 남아있었다. 표정은 모든 걸 포기한 모습이었다.


이어 누군가 "졸았어?"라고 몰아붙이듯 물어보는 말소리가 들린다. 검찰 측 설명에 따르면 양모의 목소리로, 이 영상 역시 양모가 직접 찍은 것이었다고 했다.


검찰은 영상을 재생한 직후 "아이가 눈물이 차 있는 걸로 보아 아이가 울고 있는데도 그런 걸 영상으로 찍어서 '졸았어?'라며 깨웠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른쪽 팔 부위와 관련해서 정형외과 의사에게 감정을 의뢰했더니 '곧바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로 보인다'는 소견을 내놨다고 덧붙였다.


이후에 재생된 영상도 비슷했다. 양모는 정인이를 부를 때 앙칼지고 차갑게 말했다. 한 영상에선 "빨리 와"라는 말을 연달아 했고, 정인이는 잔뜩 위축된 표정으로 양모를 따라온다. 정인이는 양모의 눈치만 봤다.


엘리베이터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양모 장씨는 정인이의 머리를 한손으로 감싸 안아 들어 올렸다. 다치기 쉬운 아이를 다루는 몸짓이 아니었다. 거칠게 물건을 잡아채는 듯한 모습에 가까웠다. 또한, 정인이가 탄 유모차를 강하게 밀치거나 강제로 박수를 치게 하는 영상도 다수 재생됐다. 양모의 학대가 습관적이었다는 것을 대부분 증명하는 영상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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