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빠진 JTBC 법정관리행…도미노 부도 맞은 중앙일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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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늪' 빠진 JTBC 법정관리행…도미노 부도 맞은 중앙일보, 왜?

2026. 06. 22 13:50 작성
손수형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h.so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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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초기 투자·메가박스 인수 등 누적된 부실 탓

JTBC가 206억 원 규모 채무를 갚지 못해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중앙일보까지 1차 부도 처리되는 사태로 번졌다. /연합뉴스

거침없는 투자로 방송가를 흔들던 종합편성채널 JTBC가 결국 빚의 늪에 빠져 법원 문을 두드렸다.


2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고란 기자에 따르면, JTBC의 기업회생 신청은 모기업인 중앙일보의 1차 부도로 이어지며 거대한 미디어 그룹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10년 넘게 누적된 부실과 뼈아픈 투자 실패가 낳은 예고된 참사의 전말을 짚어봤다.


만기 도래한 206억 펑크…'기한이익 상실'이 부른 연쇄 부도


사태의 방아쇠는 지난 6월 12일 당겨졌다. JTBC가 만기가 도래한 206억 원 규모의 빚을 갚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것이다. 이에 따라 JTBC를 비롯해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등 주요 계열사들이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불똥은 이들 계열사의 지급보증을 섰던 중앙일보로 튀었다. 계열사들의 위기로 중앙일보가 발행한 회사채와 어음의 신용등급이 급락하자, 금융권에서는 이른바 '기한이익 상실' 사태가 벌어졌다.


고란 기자는 "돈을 빌려준 곳 입장에서는 회사 등급이 내려갔으니 만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당장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앙일보는 채권단과 협의하는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었으나, 한양증권이 6월 18일 원래 만기가 12월인 220억 원 규모의 CP(기업어음)에 대해 즉시 상환을 요구했다.


중앙일보 측이 "특정 채권자에게만 조기 상환할 수 없다"며 지급을 거절하자, 결국 1차 부도 처리가 된 것이다.


무리한 초기 투자와 메가박스의 저주, '영끌' 중계권이 결정타


JTBC는 2011년 출범 초기부터 드라마와 예능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으며 수천억 원대 적자를 냈다.


2020년부터 2023년 사이 불어닥친 악재는 치명적이었다. 넷플릭스 등 OTT의 등장으로 방송 광고 시장이 붕괴하는 가운데, JTBC는 호황기이던 영화 산업에 뛰어들며 '메가박스'를 고가에 인수했다.


하지만 곧바로 터진 코로나19 사태로 극장가가 초토화되면서 메가박스는 거대한 밑빠진 독이 됐다.


자금난에 몰린 JTBC는 '재벌집 막내아들' 등 핵심 IP마저 제작사인 SLL에 매각했고, 사옥 매각까지 추진했으나 시장의 외면으로 실패했다.


여기에 결정타를 날린 것은 무리한 스포츠 중계권 베팅이었다. 고 기자는 "기존 지상파 3사가 나누던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을 JTBC가 단독으로 거액에 따냈지만, 동계 올림픽 재판매가 무산되고 월드컵 중계권 일부만 간신히 KBS에 넘겼다"고 밝혔다.


기존 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수천억 원을 무리하게 투자한 이른바 '한탕주의'가 오히려 그룹 전체의 명줄을 끊어놓은 셈이다.


당장 JTBC 내부는 차갑게 얼어붙었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법원이 회생 여부를 심사하는 2주간 회사의 모든 자금 집행이 강제로 동결된다.


임직원 급여는 물론 외부 출연자의 출연료 지급도 전면 정지된 상태다. 고 기자는 "법인이 나가는 돈을 한 푼도 쓸 수 없는 구조"라며 현장의 불안감을 전했다.


독자 생존 vs 강제 구조조정…새 주인 찾기도 '산 넘어 산'


향후 JTBC의 운명은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뉜다. 첫째는 법원이 ARS(자율 구조조정 지원)를 승인해 3개월간 채권단과 이자 감면 등을 논의하며 독자 생존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4000%에 달해 현실성은 낮다.


둘째는 법원이 직접 관리인을 파견해 강제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것이다. 고 기자는 이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며 "JTBC의 색깔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돈이 많이 드는 드라마나 예능 편성을 대폭 줄이고 저비용의 시사 프로그램 중심으로 개편되며, 보유한 중계권도 헐값에 강제 매각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은 제3자 매각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첩첩산중이다.


현행 방송법상 대기업의 방송사 소유가 엄격히 제한되어 있어, 삼성이나 CJ 등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기업들조차 JTBC를 인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모펀드가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언론사 소유라는 특수성 탓에 매각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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