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승계 의혹' 이재용 검찰 출석⋯대통령도 구속시킨 '초강경파' 이복현 검사가 수사
'불법 승계 의혹' 이재용 검찰 출석⋯대통령도 구속시킨 '초강경파' 이복현 검사가 수사
대통령⋅국정원장⋅민정수석⋅그룹 총수 등 정재계 굵직한 인사들 구속한 특수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오전 검찰에 소환됐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법이 없었는지를 조사받기 위해서다. 이복현 부장검사가 이끄는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가 직접 조사한다. /YTN 캡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오전 검찰에 소환됐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법이 없었는지를 조사받기 위해서다. 이복현 부장검사가 이끄는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가 직접 조사한다.
이 부장검사는 '박근혜⋅최서원 국정농단' 수사팀을 비롯해 최근 5년간 있었던 주요 사건에 모두 참여한 유일한 검사다. 거기에 거의 모든 사안에서 "강력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검찰 내 '초(超)강경파'로 분류된다.
이 부회장으로선 '승계 적통성'을 겨누는 수사 내용도 부담스럽지만, 조사 주체도 까다로운 강적을 만난 셈이다. 게다가 이복현 부장검사만큼 삼성을 잘 아는 검사도 없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수사팀장을 맡았었고, MB 수사 당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수사 팀원으로도 활동했었다.
이복현 경제범죄형사부장은 검찰 특수부의 적통이자, 윤석열의 직계 라인으로 통한다.
2006년 대검 중앙수사부(중수부) 론스타 수사팀에 합류하면서 박영수 특검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 한동훈 전 대검 반부패부장과 함께 일했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수사팀에선 윤석열 검찰총장과 합을 맞췄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부장과 특수4부장을 거쳐 신설 경제범죄형사부의 초대 부장으로 임명됐다.
이 시기에 이 부장이 구속시킨 사람만 해도 원세훈 전 국정원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 박근혜 전 대통령 등 대부분이 권력자들이다. 기업 수사에도 강점을 보이는데, 사법고시에 합격하기 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을 만큼 기업 재무제표나 회계 분석에도 능하다.
이 부장검사는 특히 실전에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사건 피고인의 구속영장이 발부될지 말지 기로에 서 있을 땐 직접 나섰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영장실질심사 때도 직접 법정에 섰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직접 조사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파기환송심 때는 재판 기일을 연기하려는 재판장에게 "납득할 수 없다"며 "결론을 내셔야 한다"고 강하게 말하기도 했다.
이런 전력 때문에 검찰 내부에선 이 부장검사를 '초강경파'로 분류한다. 전직 검찰 고위 관계자는 "수사팀 내부 회의를 해보면 제일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언제나 이복현이었다"고 기억했다.
강경파 이 부장검사가 이재용 부회장 수사를 직접 챙긴다는 것은 그만큼 제대로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 수사는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시점은 이 부회장의 아킬레스건으로 통한다. 왜냐면 이 합병을 통해 이 부회장이 삼성 그룹을 지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당시 합병 비율은 삼성물산이 작게, 제일모직이 크게 반영됐다. 이는 결과적으로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제일모직 주식의 상당수를 이 부회장이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삼성이 의도적으로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게끔 비율이 조작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번 수사 핵심도 이 비율이 제대로 책정된 건지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만일 검찰의 의심대로 삼성의 조직적인 개입이 합병 비율을 건드린 거라면,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이복현 부장검사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 부장검사는 지난 특수4부장 시절 삼바 수사팀장을 겸임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 때는 삼성그룹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뤄봤다.
삼바는 제일모직의 자회사로,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을 결정할 때 삼바의 기업 가치가 중요한 판단 요소였다. 이 때문에 삼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 부장검사가 이번 수사에 자신의 배경지식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 수사를 진행하면서, 삼성 미래전략실 관계자들을 두루 조사했었다. 이 때문에 삼성 수뇌부의 의사결정과정이나 조직의 움직이는 구조를 잘 알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