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주식 거래 둘러싼 77억 투자 사기, 법원 "대표·이사 '공모' 인정 안 돼"
H 주식 거래 둘러싼 77억 투자 사기, 법원 "대표·이사 '공모' 인정 안 돼"
77억 투자금을 삼킨 '기만극', 진실은?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한 투자자가 77억 3천만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목적은 H 주식회사의 경영권 확보였으나, 실제 거래는 기만과 위조로 얼룩져 있었다. 법원은 이 사건을 단순히 개인 간의 투자 실패로 보지 않고, 명확한 불법행위로 규정하며 관련자에게 책임을 물었다.
특히, 투자금을 편취한 피고 B의 단독 범행이 인정되면서, 원고가 주장한 피고 회사의 대표이사와 이사의 '공모 혐의'는 무혐의로 결론 났다.
피고 B의 치밀한 기만행위, 꼬리가 잡히다
원고는 피고 B을 통해 I라는 회사를 매개로 H 주식 인수에 나섰다. 피고 B은 H 주식 매매 계약금으로 이미 22억 7천만 원이 지급되었으며, 원고가 투자하는 77억 3천만 원과 인수금융을 통해 나머지 잔금을 조달하면 H 주식을 온전히 취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거짓이었다.
원고의 투자금이 입금된 2019년 11월 18일, 피고 B은 이미 H 주식을 R이라는 회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였다. 원고는 경영권 취득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77억 원을 송금했고, 이 돈은 피고 B이 계획한 대로 복잡한 자금 이동에 사용되었다.
법원은 피고 B이 원고를 속이기 위해 'H 이사회 회의록'과 'G 명의의 영수증, 자기앞수표' 등 주요 서류들을 위조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증거들은 피고 B의 단독 범행을 입증하는 결정적 근거가 되었다.
법원, 피고 회사와 대표·이사에게는 '책임 없음' 판결
원고는 피고 B뿐만 아니라 피고 회사의 대표이사인 피고 D와 사내이사인 피고 E도 불법행위에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원고는 이들이 실제 거래 상황을 알고 있었음에도 허위 사실을 확인해 주며 투자를 유도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법원은 원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원고가 제출한 증거들이 피고 B에 의해 위조되었거나 진정성립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특히, 피고 D와 E가 원고에게 직접 허위 사실을 말하거나 투자를 권유했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부족하다고 봤다.
결론적으로, 법원은 피고 회사, 피고 D, 피고 E에 대한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이는 이들이 피고 B의 불법행위에 공모했거나 방조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였다.
판결의 의미: 투자 과정의 '진실성'과 '책임'을 묻다
이번 사건은 복잡한 금융 거래와 관련된 사기 행각을 명확히 밝혀내고, 각 당사자의 책임을 엄정하게 판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동시에, 투자자들이 거래의 진실성을 스스로 확인하고,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사례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