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가 딸에게 옮겨갔다" 사이비 망상에 빠져 친딸 살해한 엄마의 충격적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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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가 딸에게 옮겨갔다" 사이비 망상에 빠져 친딸 살해한 엄마의 충격적 '무죄'

2026. 09. 03 14:20 작성
손수형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h.so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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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심각한 과대망상으로 사물 변별 능력 상실된 상태"

2016년 8월 21일, '애완견의 악귀가 딸에게 씌었다'며 친딸을 잔혹하게 살해한 어머니 최 씨가 유치장을 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집 안은 끔찍한 살육 현장이었지만, 기괴할 정도로 정돈되어 있었다. 바닥에는 반려견과 20대 딸의 시신이 심하게 훼손된 채 뒹굴고 있었고, 혈흔은 섬뜩할 만큼 깨끗하게 닦여 있었다.


출동한 구급대원과 경찰조차 경악을 금치 못한 이 참혹한 사건의 범인은 다름 아닌 피해자의 친엄마 최 씨와 친오빠 박 씨였다.


가족 간의 치정이나 금전적 원한도 아니었다. 경찰 추궁에 엄마 최 씨가 태연하게 내뱉은 범행 동기는 황당함을 넘어 서늘했다.


“악귀가 씌었다.”


개가 짖자 악령 씌었다며 흉기 들어… 망상에 집어삼켜진 엄마


사건 전날 새벽, 평소 짖지 않던 반려견이 짖자 최 씨는 "개에게 악령이 씌었다"며 아들에게 흉기를 가져오게 해 3년이나 키운 개를 잔혹하게 죽였다.


딸의 눈빛을 본 엄마는 이번에는 “강아지에 있던 악귀가 딸에게 옮겨갔다”며 망상에 사로잡혔다.


결국 모자는 악귀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아야 한다며 친딸마저 살해하고 시신을 무참히 훼손했다. 당시 방에서 자고 있던 남편은 흉기를 들고 있는 아내와 아들의 눈빛에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현장을 벗어나 출근해 버렸다.


절대적 지배와 맹목적 복종… 꼭두각시가 된 26살 아들


사건 발생 나흘 전부터 최 씨는 산에서 나뭇잎을 만진 순간 "강력한 신이 몸에 들어왔다"며 소위 '접신'을 주장했다. 사이비 무속 신앙과 망상에 완전히 갇혀버린 것이다.


일종의 세뇌 상태에 빠진 최 씨는 누군가의 조종을 받는 것처럼 자신의 끔찍한 행동을 정당방위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렇다면 26살의 건장한 직장인이었던 아들은 왜 엄마의 해괴한 지시를 거부하지 못했을까. 전문가들은 이 비극의 원인을 절대적인 지배와 예속에서 찾았다.


심리적 공간 안에 오직 ‘엄마’라는 존재만 있었던 아들은 이성적인 판단이 완전히 마비되어 있었다. 엄마의 망상을 단 한 점의 의심도 없이 자신의 생각으로 받아들이는 꼭두각시로 전락했던 것이다.


이 믿기 힘든 참극의 법적 결말은 사회에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재판 과정에서 진행된 정신감정 결과, 엄마 최 씨에게서 심각한 과대망상 소견이 확인되었다.


재판부는 범행 당시 최 씨가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완전히 상실된 상태였다고 판단했다. 결국 친딸을 살해한 엄마에게 법원은 ‘무죄’를 선고하며 치료감호(약물 치료)를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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