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인권변호사' 한승헌 전 감사원장 별세
'1세대 인권변호사' 한승헌 전 감사원장 별세
향년 88세로 별세
동백림 간첩단·민청학련 사건 등 시국 사건 변호
민변 창립 주도…국민기본권 보장에 헌신, 국민훈장 받아

'1세대 인권변호사'로 불리며 군사정권 시절 수많은 양심수와 시국 사범을 변호했던 한승헌 변호사가 별세했다. /연합뉴스
'1세대 인권변호사'로 불리는 한승헌 전 감사원장이 지난 20일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이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관계자는 "민변의 원로회원인 한 변호사가 작고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전북대를 졸업하고 지난 1957년 고등고시 제8회 사법과에 합격한 뒤 법무부 검찰국과 부산지방검찰청 통영지청 등에서 검사로 근무했다.
지난 1965년 변호사 개업을 한 이후엔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박정희 정권 시절 '동백림 간첩단' 사건, 김지하 시인의 '오적 필화사건', '민청학련 사건' 등의 시국 사건을 변호해 '시국사건 1호 변호사'로 불리기도 했다.
또한 지난 1975년 이른바 유럽 간첩단 사건으로 사형당한 김규남 의원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기고했다는 이유로 구속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재심 끝에 지난 2017년 무죄를 받았다.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지난 1980년엔 징역 1년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그외에도 고인은 1988년 변호사들과 함께 민변 창립을 주도했다. 김대중 정부 당시엔 제12대 감사원장(1998∼1999년)을 역임했으며, 노무현 정부에선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다.
과거 수많은 시국사건 변호에 나서는 등 인권변호사로서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8년 국민훈장 무궁화장(1등급) 받았다.
빈소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이며 조문은 21일 오후 3시 이후 가능하다. 발인은 오는 25일, 장지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