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외출한 사이 덮친 화마…은평구 빌라 화재로 초등생 남매 사망
아빠 외출한 사이 덮친 화마…은평구 빌라 화재로 초등생 남매 사망
지난 8일 밤 갈현동 빌라 3층서 폭발음과 함께 발화

서울 은평구 빌라 화재 /연합뉴스
한밤중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홀로 남겨져 있던 어린 남매가 목숨을 잃는 비극이 일어났다. 불이 날 당시 아이들의 보호자는 자리를 비운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폭발음과 함께 번진 불길… 50분 만에 진화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0시 57분쯤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 위치한 3층짜리 빌라 최상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길이 솟구쳤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번졌다는 이웃 주민들의 다급한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소방관 82명과 장비 23대를 현장에 급파했다. 소방 대원들의 사투 끝에 불은 약 50분 만인 오후 11시 47분쯤 완전히 꺼졌다.
이 화재로 건물 내부에 있던 주민 9명이 대피 소동을 벌였으며, 이 중 2명은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다.
창문 떨어지고 비명 횡행했던 긴박한 순간
화재 당시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다가 불길을 목격한 한 주민은 "집 안에서 불빛이 번쩍이더니 곧바로 폭발음과 함께 창문이 바닥으로 추락했다"며 급박했던 대피 및 신고 순간을 떠올렸다.
또 다른 목격자는 화재가 발생한 가구의 바로 옆집에서 할머니와 손자가 창문 밖으로 애타게 구조를 요청하는 소리를 들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병원 이송됐으나 끝내 숨진 어린 남매… 보호자는 외출 중
가장 큰 비극은 화재가 시작된 세대 내부에서 발생했다.
집 안에 있던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 남매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으나, 두 아이 모두 끝내 세상을 떠났다.
조사 결과 보호자인 아버지는 화재가 발생하기 전 외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되풀이되는 '소외된 아동' 화재 잔혹사
이처럼 보호자가 집을 비운 사이 홀로 남겨진 어린아이들이 화재로 화를 당하는 비극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되풀이되어 왔다.
지난해 7월에는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에서 부모가 외출한 틈에 불이 나 초등학교 3학년과 유치원생 자매가 목숨을 잃었으며, 2023년 울산에서도 아버지가 자리를 비운 사이 화재가 발생해 5세 아동이 숨지는 참변이 있었다.
한편 이번 은평구 화재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정확한 발화 지점과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조만간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