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받으려면 다시 보내라" 800만원 뜯긴 출장 마사지 사기
"환불받으려면 다시 보내라" 800만원 뜯긴 출장 마사지 사기
출장 마사지 미끼로 800만원 뜯겼다
사기 조직의 '환불 심리' 악용 수법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환불받으려면 다시 보내라 해서 총 800만원을 보냈습니다."
출장 마사지를 부르려다 신종 보이스피싱에 걸려 800만원을 날린 한 남성의 하소연이다. 달콤한 유혹의 끝은 혹독한 사기였다.
사건은 평범하게 시작됐다.
A씨는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출장 마사지 업체에 연락했고, 업체는 예약금 10만원을 먼저 이체하라고 요구했다. A씨가 돈을 보내자 20분 뒤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안전한 만남을 위해 신변보호금 50만원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A씨는 의심 없이 50만원을 추가로 보냈다. 이것은 비극의 서막에 불과했다.
환불 미끼에 800만원 꿀꺽 사기 조직의 치밀한 수법
사기 조직은 A씨가 보낸 돈을 돌려받고 싶은 '본전 심리'를 악용했다.
그들은 "입금자명을 제대로 적지 않아 확인이 안 된다. 환불해주려면 다시 보내야 한다"는 황당한 논리를 폈고, A씨는 이미 보낸 돈을 돌려받기 위해 50만원을 다시 이체했다.
같은 수법으로 100만원을 두 번, 200만원을 두 번 더 보내게 했고, 피해액은 순식간에 800만원에 달했다.
법무법인 공명 김준성 변호사는 A씨의 사례가 전형적인 '예약금 사기'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조건만남이나 출장 서비스를 미끼로 예약금, 보증금, 환불 처리 비용 등 다양한 명목을 붙여 반복적으로 돈을 뜯어내는 전형적인 사기"라며 "피해자가 이미 많은 돈을 입금해 본전 생각에 빠진 심리를 악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 돈, 돌려받을 수 있을까?" '골든타임'이 핵심이다
피해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피해액 회수 가능성이다.
전문가들은 '골든타임' 내 신속한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법률사무소 조이 윤관열 변호사는 "피해를 인지한 즉시 추가 송금을 멈추고, 사기범과 나눈 모든 대화 기록과 이체 내역을 증거로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경찰 신고다.
확보한 증거를 가지고 즉시 관할 경찰서나 사이버범죄 수사팀에 사기죄로 고소장을 제출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송금한 은행과 금융감독원(1332)에 연락해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구제'를 신청하고 사기이용계좌에 대한 지급정지(계좌 동결)를 요청하는 것이 필수다.
범인이 돈을 인출하기 전에 계좌를 묶어야 피해금 환급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
대포통장 명의인도 처벌 범인은 과연 잡힐까?
현실적으로 주범을 검거하고 피해액 전액을 돌려받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수사 기법이 발전하면서 피의자들이 검거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범죄에 사용된 계좌의 명의인, 즉 '대포통장' 주인 역시 처벌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법률사무소 필승의 김준환 대표변호사는 "돈을 요구한 주범뿐 아니라, 자신의 계좌를 범죄에 이용하도록 넘긴 계좌 명의인 역시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이나 사기 방조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수사 과정에서 계좌 명의인과의 합의를 통해 피해액 일부를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다.
한순간의 호기심은 800만원이라는 값비싼 대가로 돌아왔다. A씨가 성매매 미수로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은 없지만, 사기 피해의 상처는 깊게 남았다.
이제 피해 회복의 성패는 그의 '신고 속도'에 달리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