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 원 샤넬백, 880만 원 감정가의 반전 "짝퉁" 판정의 전말
13만 원 샤넬백, 880만 원 감정가의 반전 "짝퉁" 판정의 전말
"샤넬백 13만 원에 드립니다!"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어둠이 내린 밤 10시, 틱톡 라이브 방송에서 명품 로고가 눈에 들어왔다. 창고처럼 보이는 곳에서 한 판매자가 각종 명품 가방을 팔고 있었다.
루이비통, 셀린느, 그리고 샤넬까지. 정가 1,500만 원짜리 샤넬 클래식 플랩백이 단돈 13만 원에 나왔다. 판매자는 "병행수입 제품이라 가격이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정가보다 115배나 싼 파격적인 가격. 여기에 무료배송과 스투시 티셔츠까지 얹어준다는 말에 구매 욕구는 더욱 커졌다.
정품인지 묻는 질문에 판매자는 "병행수입"이라 답하며 정품임을 확신시켰다.
"병행수입"이라는 거짓말, 루이비통 박스에 담긴 샤넬백
기자가 구매한 13만 원짜리 샤넬백은 이틀 만에 도착했다. 하지만 포장을 열자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샤넬백을 샀는데 루이비통 로고가 찍힌 더스트백에 담겨 있었다. 정품과 달리 엉성하게 포장돼 있었다.
가방 자체는 겉보기에는 정품과 큰 차이가 없었다. 로고 상태나 체인, 버클, 마감 상태까지 비슷했다. 하지만 가죽 재질은 확연히 달랐다.
캐비어 가죽 특유의 오돌토돌함 대신 매끈한 인조가죽이었고, 화학약품 냄새가 코를 찔렀다.
880만 원 감정, 결국 "판매 불가" 전문가도 속을 뻔한 짝퉁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명품 리셀 업체에 감정을 맡겼다. 전문가는 가방의 상태를 꼼꼼히 살핀 뒤 "880만 원 정도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3일 뒤, 업체로부터 '판매 불가' 판정을 받았다.
업체는 "내부 영업 기밀"이라며 자세한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는 가방이 짝퉁임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겉보기에는 정품과 유사하게 만들어졌지만, 전문가의 정밀 감정에는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짝퉁 판매는 명백한 범죄, 전문가 "소비자 주의 필요"
온라인에서 '병행수입'을 내세워 짝퉁을 판매하는 행위는 상표권 침해와 사기죄에 해당할 수 있다. 병행수입은 합법적이지만, 이는 반드시 해외 상표권자가 생산한 정품에 한한다.
이번 사례처럼 1,500만 원짜리 가방을 13만 원에 판매하는 것은 정품일 가능성이 희박하다.
법조계 관계자에 따르면, "짝퉁을 정품으로 속여 판매하는 행위는 상표법 위반으로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며, "최근에는 위조상품을 대량으로 판매한 사람에게 징역형이 선고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명품 전문 감정사는 "비정상적으로 저렴한 명품은 일단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공식 유통망이나 신뢰할 수 있는 리셀 업체를 통해 구매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을 통한 짝퉁 판매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