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육이냐 학대냐" 법원, '아동 학대' 판결로 경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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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육이냐 학대냐" 법원, '아동 학대' 판결로 경고하다

2025. 09. 03 15:07 작성
박국근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gg.park@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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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과 함께 치료 명령, 취업 제한은 면제

법정에서 드러난 '훈육'의 민낯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법원이 훈육을 명분으로 자녀에게 폭력을 행사한 아버지에게 벌금형을 선고하며, '훈육'과 '학대'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는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해자인 자녀들의 일관된 진술을 핵심 증거로 채택하며 피고인의 주장을 배척했다.


폭력으로 얼룩진 가정, 잇따른 학대 행위

사건은 한 가정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첫 번째 사건은 지난해 5월, 아버지는 13세 딸이 말다툼 중 휴대전화를 벽에 던졌다는 이유로 딸의 머리채를 잡고 뺨과 등 부위를 때렸다.


한 달 뒤, 두 번째 사건이 터졌다. 11세 아들이 실수로 선풍기를 넘어뜨리자, 아버지는 거친 욕설과 함께 베개와 인형, 심지어 주먹으로 아들을 수차례 폭행했다.


이를 본 10세 딸이 오빠를 감싸 안으며 말리자, 딸에게도 폭력을 가했다.


법정에서 드러난 '훈육'의 민낯

법정에서 아버지는 자신의 행위가 훈육 목적이었다고 주장하며 일부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자녀들의 진술을 증거로 삼아 범죄 사실을 인정했다.


자녀들은 폭행 당시의 상황과 폭행 후 집 밖으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던 경위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법원은 "피해 아동이 집 밖으로 피신할 정도로 가해진 폭행은 사회 통념상 용인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며 훈육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벌금과 함께 치료 명령, 취업 제한은 면제

재판부는 아버지에게 벌금 300만 원과 함께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내렸다.


이는 재범을 막고 올바른 양육 방법을 교육하기 위한 조치다. 아동학대 관련 범죄자에게는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 명령이 함께 선고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법원은 이번 사건의 경위와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아버지에게 취업 제한 명령을 면제했다.


벌금형의 실효성을 높이는 '가납명령'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벌금형과 함께 가납명령을 내렸다.


가납명령은 판결이 확정되기 전이라도 벌금을 즉시 집행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이는 피고인이 항소 등으로 재판을 미루면서 벌금을 내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국가의 형벌권이 실효성을 잃지 않도록 하는 법적 장치다.


이로써 아버지는 판결이 확정되지 않더라도 벌금을 즉시 납부해야 하며, 만약 벌금을 내지 않을 경우 하루 10만 원의 벌금에 상응하는 기간 동안 노역장에 유치된다.


이번 판결은 부모의 '훈육'과 '학대'의 경계가 모호하다고 느낄 수 있는 사회에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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