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우리 오해 살 일 하지 말자", 삼성 변호인단 "재판 격 떨어뜨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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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우리 오해 살 일 하지 말자", 삼성 변호인단 "재판 격 떨어뜨리지 마라"

2021. 06. 11 11:40 작성2021. 06. 11 12:01 수정
김재희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zay@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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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변호인, 증인 접촉도 모자라 검사·수사관 영입⋯오해 사는 일 없도록 하라"

변호인단 "증인신문과 무슨 관계 있나⋯발언 모욕적"

지난 1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서 검찰 측이 변호인단에게 "오해 살 일은 하지 말자"며 항의했다. 무슨 일 때문이었을까. /연합뉴스⋅편집=조소혜 디자이너

삼성그룹 불법 승계 여부를 가르는 다섯 번째 재판이 끝나갈 무렵, 검찰이 "공정"과 "윤리"를 말하며 변호인단에 항의했다.


"두 달 전 이 사건을 수사한 검사가 퇴임했는데, 오늘(10일) 듣기로는 김앤장에서 영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법적·윤리적 문제를 떠나서, 이 사건을 기소한 검사 한 명이 피고인 변호인의 법률사무소에 들어갔다는 사실에 굉장히 당혹스럽습니다."


발언자는 최재훈 부장검사였다. 김앤장은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변호를 맡고 있는데, 그런 곳에서 이 사건을 기소한 검사를 영입한 건 문제라는 지적이었다.


최 부장검사는 검찰 내 대표적인 '온건파'로 통한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돼온 이번 재판에서도 최 부장검사는 '중재역'을 맡아왔다. 재판 중 검찰이 변호인단과 이견이 생기면 최 부장검사가 "검토해보겠다"고 말하며 상황을 일단락하는 일이 잦았다.


그런 최 부장검사가 변호인단을 향해 "오해 살 일 말라"며 비판하고 나서는 일이 재판에서 발생한 것이다.


검찰 입에서 나온 "수사팀 데려간다⋯그런 행동 오해 살 수 있어"

이번 최 부장검사의 발언은 재판장에 주의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변호인단이 증인들에게 법정 밖에서 접촉을 시도한다며, 재판부가 이를 주의하는 발언을 해달라"는 발언 직후였다.


최 부장검사는 "이후 증인들이 다 삼성그룹 관계자이거나 업무 관계자인데, 출석이 예정된 증인한테 변호인들이 접촉을 안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며 "공정하고 원활한 재판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변호인 측에 말했다.


또한 최 부장검사는 "수사 압수물을 분석한 디지털 포렌식 수사관을 김앤장에서 스카우트해서 '바로 데려가면 안 된다'고 해서 영입 취소한 일도 있었다"며 "재판이 진행되는 와중에 수사팀을 영입하는 게 오해 살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달라"고 밝혔다.


삼성그룹 측 변호인단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이 부회장 측은 변호인으로 최윤수 변호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국가정보원 제2차장 출신인 최 변호사는 검찰 특수통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재판을 받기도 했다.


변호인단 "오해받을 짓, 무엇이냐?⋯검찰은 형사재판 격 떨어뜨리지 말라"

검찰로부터 고강도 비판을 들은 변호인단은 즉각 반발했다.


김현보 변호사는 "(최 부장검사 발언) 내용 처음 듣지만 그 용어가 굉장히 자극적"이라며 검찰 측을 비난했다. 김 변호사는 "막연한 이야기를 기정사실인 것처럼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반대신문을 진행한 하상혁 변호사도 검찰 측 항의는 증인신문과 관계없다고 맞섰다. "증인신문 준비했지만, (검찰 발언에) 감당하기 어려운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 변호사는 "증인신문 어렵게 끝냈지만 갑자기 오해받을 짓을 하지 말라고 한다"며 "저희가 오해 받을 짓을 한 게 뭐가 있냐"고 말했다. 그는 "공소사실 증명은 객관적인 증거로 해야지 갑자기 그렇게 근거 없는 의혹 제기하면서 형사재판의 격을 떨어뜨리지 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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