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과 지식재산 (3)] 우주산업 발전과 인류애
[첨단산업과 지식재산 (3)] 우주산업 발전과 인류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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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우주여행, 유한한 지구에 국한될 수 없는 인간의 탐구 정신에 비추어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첨단산업과 지식재산 세 번째 칼럼입니다. 창조는 언제나 '자유'의 바탕 위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인류는 새로운 발명(invention)을 통해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즉 자유로운 인간 정신으로 인해서 무한히 다양한 것을 창조해 내면서 인류 문명을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역사 발전의 원동력은 항상 창조와 발명에 있습니다.
140년 전 에디슨이 전기를 발명할 당시 그가 전기 발생의 원리를 찾은 것은 발명의 시작에 불과하였습니다. 1300개나 되는 특허권 취득과 대형 발전기를 제작하기 위해 막대한 시간과 자본이 투입되었고, 전기를 대중에 보급하기 위해 뛰어난 인재가 필요했습니다. 나중에 결별한 천재 직원 테슬라가 바로 그 대표적 인물입니다. 이처럼 창조와 발명의 과정에는 실패와 시행착오가 반드시 따르게 마련입니다.
인류는 19세기 말부터 전기·전화·자동차 발명에 이어, 비행기 발명으로 교통·통신이 발달하기 시작했습니다. 20세기 중반에는 우주산업이 첫걸음을 시작해서 아폴로 우주선의 달 착륙 성공으로 드디어 우주 개척시대를 열었습니다.
더욱이 20세기 후반부터 본격화된 컴퓨터 보급과 인터넷 혁명으로 범세계적인 정보통신 혁명이 일어나게 되고, 그 덕택에 21세기 들어와서 우주산업은 수직상승의 기세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민간기업인 스페이스X가 화성 이주를 목적으로 하는 우주선 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1만여 개의 저궤도 위성을 띄워 지구촌 전역을 커버하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하고, 초소형 위성(큐브샛)과 초소형 발사체 제작 등에도 스타트업이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우주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은 신대륙 발견 이후 인류가 당면한 최대의 모험이자 새로운 도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인류는 왜 우주여행을 하려는 것일까? 화성에 이주해서 무엇을 얻을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런 의문을 가져보기도 하지만, 원래부터 유한한 지구에 국한될 수 없는 인간의 탐구 정신에 비추어보면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이 우주는 태초 빅뱅 이래 팽창을 통해서 조화를 유지해 나가고 있는 것이며, 만약에 우주가 팽창을 하지 않으면 안정을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고밀도로 인해서 야기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팽창과 확장을 통해 밀도를 희석시키고, '일체성'을 유지시키기 위해 창조의 여정을 이어나가는 것입니다.
결국 인류가 우주여행을 하려는 주된 이유는 지구의 한계로 인한 밀도의 문제를 극복하려는 노력, 즉 인류애(人類愛)에 바탕을 둔 것입니다.
며칠 전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스타십' 우주선이 착륙 시험비행 과정에 폭발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벌써 세 번째 착륙 실패 소식입니다. 스타십은 사람 100명과 화물 100t을 싣고 달과 화성을 오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거대 우주선입니다. 하지만 폭발사고에도 불구하고 발사과정에서 목표로 했던 주요 능력들을 달성하고, 실제 착륙 시 겪게 될 극한 상황에 대비한 중요 데이터를 획득하는 데는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실패라기보다 장거리 우주 비행과 성공적인 이·착륙을 위해 거쳐야 할 필수 점검과정으로 보는 게 정확할 것 같습니다.
우주개발의 후발주자인 우리나라도 1990년대부터 발사체 관련 국내 특허출원이 증가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은 미미한 편입니다. 군사 목적 우주로켓 발사에 성공한 북한보다도 늦은 개발 속도로, 2000년대 들어와서 나로호 발사에 두 차례나 실패하고, 2013년에야 세계 11번째로 지구 저궤도에 과학위성을 쏘아 올리는데 겨우 성공했습니다.
전 세계 우주산업의 시장규모는 반도체 시장규모와 필적할만한 수준으로 크지만, 반도체와는 달리 우리나라가 글로벌 우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이내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우주산업에 전혀 희망이 없는 건 아닙니다. 원자력 추진이나 수소에너지 개발 등 미래 우주 비행의 주력 엔진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응용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뛰어난 기술력과 산업생태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대를 앞선, 동학개미와 같은 우주 발명가도 있습니다. 2000년대 초 KAIST 대학원을 졸업한 젊은 공학도(스스로 '아티스트'로 자처)가 5년에 걸쳐 청계천 공구상가에서 값싸게 구입한 부품으로 가로 10cm, 세로 10cm의 초소형 인공위성을 제작해서, 2013년 카자흐스탄 기지에서 우주에 쏘아 올리며 미국 NASA(미항공우주국)를 깜짝 놀라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자신이 개발한 개인 위성의 설계도를 누구나 오픈소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공개해 버렸다는 점에서, 참으로 괴짜 마니아의 미담 사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주는 국제법상 특정국가의 주권이 미치지 않는 인류의 공통영역으로 간주됩니다. 이것은 어느 나라나 자유롭게 공해상을 항해할 수 있고, 남극에 자유롭게 과학기지를 건설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주개발은 어디까지나 평화적 이용을 위한 것이므로 대량살상무기를 배치하는 등 군사적 활용은 금지됩니다. 또한 우주 공간에서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는 고의·과실 유무와 상관없이 절대책임의 원칙에 따르게 되며, 민간에 의한 사고라도 국가가 전부 책임을 진다고 하는 국가책임의 원칙도 지켜야 합니다.
부디 인류가 우주 개척에 나서게 된 근본 이유는 인간 본연의 탐구 정신과 인류애(人類愛)에 기인한다는 점을, 보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