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만나 "도서관 지어달라" 말한 교사…살해 협박에 쓰레기 투척까지,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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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만나 "도서관 지어달라" 말한 교사…살해 협박에 쓰레기 투척까지, 무슨 일?

2025. 11. 06 10:25 작성
손수형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h.so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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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타운홀 미팅서 현실 지적한 교사, 집 주소 유출·쓰레기 투척 피해 호소

일부 시의원 "근무 학교 수소문" 논란

교사 "불안장애로 중증 우울증 진단"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2025년 11월 6일 방송 장면. 이은주 교사가 삼척시의 도서관 부재를 지적하는 모습.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캡처

"삼척시내에 도서관이 없다"는 한 초등학교 교사의 정책 제안이 '살해 협박'이라는 범죄 행위로 돌아왔다. 대통령이 참석한 공개 행사에서 지역 교육 현실을 지적한 교사를 상대로 집 주소를 알아내 쓰레기를 투척하고, "칼침을 놓겠다"는 협박 문자까지 보내는 집단 괴롭힘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단순 비난을 넘어 형법상 협박죄,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가 명백해 보이는 사안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9월 강원 지역 타운홀 미팅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은주 교사는 도민 발언 기회를 얻어 삼척의 교육 인프라 문제를 제기했다.


이 교사는 "삼척시내에는 도서관도 하나 없습니다"라며 "독개 지역 쪽에 하나 있는데, (시내에서) 30km, 4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대중교통으로 1시간 넘게 가야 하는 거리다. 그는 230억 원을 들여 건립 중인 '기적의 도서관' 역시 5년 넘게 중단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살해 협박'과 '쓰레기 투척'… 도 넘은 공격

건강한 정책 제안이었지만, 발언 이후 이 교사를 향한 무차별적인 공격이 시작됐다. 온라인상에서는 "삼척시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교사가 왜 정치적 행사에 나섰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문제는 이 비판이 곧장 불법 행위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이 교사가 근무하는 학교에는 "가만두지 않겠다", "징계하지 않느냐"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심지어 누군가 이 교사의 집 주소를 알아내 마당 안쪽에 100리터짜리 쓰레기봉투를 던지고 가는 일까지 발생했다.


급기야 개인 연락처로 "칼침을 놓겠다", "살해를 하겠다"는 구체적인 협박 메시지가 도착하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 항의를 넘어선 명백한 범죄 행위다. "살해하겠다"는 등의 구체적인 해악을 고지한 것은 형법상 협박죄(3년 이하 징역)에 해당할 수 있다.


또한 반복적인 항의 전화, 집 주소 확인, 원치 않는 협박 문자 발송은 불안감과 공포심을 유발하는 전형적인 스토킹 행위(스토킹처벌법 위반)다. 타인의 주거지에 쓰레기를 투척한 행위는 주거침입죄 및 재물손괴죄 적용도 검토될 수 있다.


"민주당 인사 띄워주기" 비난이 공격으로

이러한 집단적 공격은 '국민의힘 일부 지지자들과 당원들'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문제 삼은 것은 타운홀 미팅 중 나온 한 장면이었다. 이 교사의 발언을 듣던 이재명 대통령이 "삼척 인구가 몇 명이냐"고 물었고, 이 교사가 평소 학교 주변 현수막에서 봐서 낯이 익었던 이정훈 더불어민주당 지역 위원장을 향해 "이분이 더 잘 알 것 같다"고 언급한 것이다.


이 장면을 두고 "민주당 인사 띄워주기",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사실을 왜곡했다"는 논평까지 냈다. 일부 시의원들은 이 교사가 어느 학교에 근무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학교마다 전화를 돌린 사실도 드러났다.


교사 "중증 우울증"… 학생들 "선생님 힘내세요"

두 달 가까이 이어진 괴롭힘에 이 교사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순간부터 심장이 너무 꽉 조이더라"라며 "학교 주변에 누군가 서 있기만 해도 '혹시 저 사람인가?' (의심하게 되고) 이러다 망상증 환자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결국 병원을 찾은 이 교사는 불안 장애로 인한 중증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어른들의 부끄러운 민낯과 달리, 정작 이 교사의 반 학생들은 이 소식을 접한 뒤 "유튜브에서 선생님 얼굴 확대돼 있는데 욕하는 걸 봤어요"라며 위로의 편지를 전하고 이벤트를 열어주는 등 스승을 위로하고 있다.


이은주 교사는 "아이들한테 도망가는 걸 보여 주고 싶지 않았다"며 "살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매번 도망갈 순 없지 않나. 진짜 이 악물고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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