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주차했다간 10만원…전기차 충전구역 ‘얌체 주차’에 칼 빼든 마포구
무심코 주차했다간 10만원…전기차 충전구역 ‘얌체 주차’에 칼 빼든 마포구
민원 1년새 32% 폭증
단속 안내판 설치·스마트폰 즉시 신고로 강력 대응

경기도 안양시 한 아파트 단지 내 전기차 충전시설 모습. /연합뉴스
전기차 충전구역에 일반 차량을 세우거나 충전이 끝난 뒤에도 차를 빼지 않으면 최대 10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서울시 마포구가 급증하는 '충전 방해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나섰다.
얌체 주차에 폭발한 민원…결국 구청이 나섰다
전기차 시대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충전 인프라는 늘었지만, 성숙한 시민 의식은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전기차 충전구역에 일반 내연기관차를 버젓이 주차하거나, 충전을 마친 전기차가 자리를 차지하고 비켜주지 않는 '얌체' 운전자들 때문이다.
마포구에 따르면 관련 민원은 2022년 1,265건에서 2023년 1,675건으로 1년 새 32% 이상 급증했으며, 과태료 부과 건수 역시 668건에서 878건으로 뛰었다. 올해는 5월까지만 벌써 653건의 민원이 접수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기세다.
단순 주차 문제 아니다…'충전'은 전기차의 생명선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주유소처럼 수 분 내에 '연료'를 채울 수 없다. 차종에 따라 급속 충전은 30분~1시간, 완속 충전은 수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충전 구역은 단순한 주차 공간이 아닌, 전기차 운전자에게는 '생명선'과도 같은 필수 기반 시설이다.
한정된 충전기를 한 사람이 불필요하게 점유하면 다른 여러 운전자의 발이 묶이는 결과를 낳는다. 정부와 지자체가 일반 주차 위반보다 무거운 과태료를 부과하는 이유다.
꼼짝 마!…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시민 단속반'

마포구는 오는 8월부터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조치로 '전기차 충전방해행위 단속 안내판'을 설치한다. 안내판에는 '일반 차량 주차 시 과태료 10만 원', '충전 후 장시간 주차 금지' 등 핵심 위반 유형과 과태료 금액이 명시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신고 방법이 직관적으로 안내된다는 것이다. 안내판을 통해 간편하게 위반 차량을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알려, 구민 누구나 '시민 단속반'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안내판은 민원이 잦은 공공청사, 공영주차장, 공동주택 등에 우선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마포구의 이번 조치가 다른 지자체로 확산하며 충전 에티켓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