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채팅서 받은 '공짜' 게임 계정, 아이템 팔았다가 처벌받을까요?
오픈채팅서 받은 '공짜' 게임 계정, 아이템 팔았다가 처벌받을까요?
알고 보니 해킹 계정

오픈채팅에서 받은 게임 계정이 훔친 계정이라는 사실을 몰랐더라도 아이템을 팔아 이익을 얻었다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셔터스톡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한 이용자로부터 '게임을 접는다'는 말을 듣고 온라인게임 계정 정보를 받은 A씨. 공짜로 계정을 얻었다는 기쁨도 잠시, 이는 A씨를 범죄의 길로 이끌었다.
계정에 접속해 아이템을 옮기던 중 비밀번호가 바뀌는 등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지만, A씨는 겁이 나 아이템을 헐값에 팔아버렸다. 결국 해당 계정은 해킹 피해 신고로 정지됐고, A씨는 경찰 조사를 앞두게 됐다.
A씨는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내 것 아닌 줄 알면서…아이템 처분 행위가 죄질 갈랐다
변호사들은 A씨의 행동이 여러 형사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정상적인 계정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도 아이템을 처분한 행위가 처벌 수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한강 김전수 변호사는 "비밀번호가 변경된 시점에 정상 계정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고도 아이템을 처분했다면 그 이후 행위에 대해서는 불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로변호사 홍윤석 변호사는 "예상 죄명은 정보통신망법 위반(침입) 및 컴퓨터등사용사기"라고 분석했다.
권한 없이 타인의 계정에 접속한 행위(정보통신망법 위반)와 아이템을 옮겨 재산상 이익을 얻은 행위(컴퓨터등사용사기죄)가 모두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법적으로 컴퓨터등사용사기죄는 10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골든타임' 놓치면 끝…경찰 연락 오기 전 자수해야
다수의 변호사는 A씨가 처벌을 줄이기 위해 경찰 신고 전에 자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자수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법무법인 대한중앙 이동규 변호사는 "경찰로부터 연락이 오고 난 후에는 자수 감경 혜택을 주장할 수 없다"며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신속히 자수할 것을 권했다.
반면 무작정 자수하기보다 진술 내용을 가다듬는 게 먼저라는 신중론도 나왔다.
법률사무소 새율 윤준기 변호사는 "진술 방향을 정리하지 않은 채 먼저 출석하면 오히려 불리한 진술이 조서에 남을 수 있다"며 "순서보다 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연락처 모를 때 합의 방법은?
A씨는 피해자의 연락처를 몰라 합의 시도조차 못 하고 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홍윤석 변호사는 "사건이 접수된 이후 담당 수사관에게 피해자의 피해 회복 의사를 전달하며 연락처 공유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합의를 시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만약 수사 과정에서도 피해자와 연락이 닿지 않거나 합의가 원만히 진행되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법적으로는 피해 회복을 위해 피해액에 해당하는 금액을 법원에 맡기는 공탁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이는 피해자와 직접 합의하지 못했더라도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양형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