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 여자친구 납치 후 6일간 감금하고 성폭행⋯이 사건 뒤에는 흥신소 사장이 있었다
[단독] 전 여자친구 납치 후 6일간 감금하고 성폭행⋯이 사건 뒤에는 흥신소 사장이 있었다
의뢰 받고 한 여성의 '주소지' 찾아준 흥신소 사장⋯그 정보는 범죄로 이어졌다
전 여자친구 납치하고 성폭행한 남성, 징역 3년 → 징역 2년 6개월
정보 찾아준 흥신소 사장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단독] 전 여자친구 납치 후 6일간 감금하고 성폭행⋯이 사건 뒤에는 흥신소 사장이 있었다 기사 관련이미지](https://d2ilb6aov9ebgm.cloudfront.net/1605524983879352.jpg?q=80&s=832x832)
누군가의 '뒤'를 캐내 돈을 벌었던 A씨는 한 사람을 만나면서 재판을 받게 됐다. 그가 알려준 정보를 바탕으로 일어난 범죄였기 때문이다. /셔터스톡⋅편집=조소혜 디자이너
A씨는 일명 '흥신소' 사장이다. 그는 누군가의 '뒤'를 캐내 돈을 벌었다. 그 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는 그의 알바는 아니었다.
그저 그는 의뢰인이 원하는 정보를 가져다주기만 하면 됐다. 그렇게만 하면 단기간에 남들이 벌지 못하는 돈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고수익 돈벌이는 한 의뢰인을 만나면서 멈출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해 6월, 의뢰인 B씨가 흥신소 문을 두드렸다. 그는 이별을 통보하고 잠적한 전(前) 여자친구 C씨의 '새 주소지'을 찾아달라고 의뢰했다. 그녀는 휴대전화 번호도 바꾸고 홀연히 어딘가로 사라진 상태였다.
정보의 대가는 컸다. 새 주소지를 알아내면 65만원, 그 뒤로 C씨를 감시하는데 하루 45만원을 제시했다.
A씨는 의뢰인의 요구에 충실했다. 그가 할 수 있는 한 빠르게 뒷조사를 했다. 그리고 약 한 달 만에 전 여자친구 C씨의 새로운 주소지를 찾아냈다.
이후, A씨는 의뢰받은 대로 그 근처를 오가며 C씨를 감시해 보고했다. 약 두 달간의 걸친 의뢰. 총 750만원을 받고 거래는 끝이 났지만 흥신소 사장 A씨가 모르는 일이 하나 있었다.
B씨에게 넘어간 정보가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던 사실이다.
지난해 8월, 전 여자친구 C씨의 '새 주소지'를 알게 된 B씨는 그 즉시 충북으로 향했다. 이날은 B씨와 흥신소의 거래가 끝난 다음 날이었다.
그리고 장을 보고 집에 들어오는 전 여자친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할 이야기가 있으니 차에 타라"고 요구했다. 갑자기 나타난 B씨를 보고 놀란 C씨는 그 말에 순순히 응했다.
차 안에서 이야기가 오가던 중 B씨는 2년간 몰랐던 C씨의 비밀을 알게 됐다. C씨가 자신을 유부녀라고 밝힌 것이다.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에 화가 난 B씨는 C씨의 뺨을 때리고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그리고선 6일 동안의 감금이 이어졌다. B씨는 4개 도시, 6개의 모텔로 C씨를 끌고 다니며 수차례 성폭행을 했다. 하지만 C씨는 저항할 수 없었다. B씨가 남편에게 불륜 사실을 알릴 것처럼 겁을 줬기 때문이다.
C씨는 B씨의 분노를 조금이라도 풀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도망을 가도 어떻게든 위치를 알아내 다시 찾아올 것 같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B씨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6일째 되는 날, B씨는 흉기를 들었다. 집에 보내달라는 C씨의 말에 격분해서였다. 그러면서 "원래 너가 죽는 날은 내일이었는데, 하루 먼저 죽자"며 협박도 했다.
이후 재판에 넘겨진 B씨는 C씨와 합의 하에 여행을 갔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하지만 1심을 맡은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최창훈 부장판사)는 그에게 강간, 감금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과거 인질강도와 강간 등의 범행 전력도 있던 점은 불리한 양형 요소로 반영됐다. 다만, B씨가 C씨에게 결혼 여부에 대해 속았던 점이나 C씨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사실은 유리한 양형 요소로 봤다.
지난 6월 있던 2심에서는 2년 6개월로 감형됐다. 수원고법 재판부는 "죄질이 불량하지만, 반성하고 있으며 피해자와 합의한 것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B씨가 구속되면서, 경찰은 주소지를 유출한 A씨로 수사를 확대했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재판에 선 A씨. C씨의 허락을 받지 않고, 개인정보(주소지)를 제3자인 B씨에게 넘긴 혐의를 받았다.
먼저, 재판부는 흥신소 업무를 불법이라는 취지로 판시했다. 지난달 14일, 인천지법 재판부(재판장 김이슬 판사)는 "흥신소 운영에는 업무 특성상 타인의 개인정보를 무단 제공하는 등의 불법적인 요소가 필연적으로 내재돼 있다"고 했다.
이어 A씨의 범행 때문에 B씨가 범행을 저지르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A씨가 반성하고 있고 벌금형을 한 차례 받은 것 외에 처벌 전력이 없다는 점을 유리한 양형 사유로 들었다. 더불어 흥신소 운영을 중단하며 다시는 불법에 가담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도 참작했다.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한 흥신소 사장 A씨. 범죄로까지 이어진 그의 일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되며 끝이 났다. 12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도 함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