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윗사람한테 대들어" 폭언 상사가 3000만원 소송,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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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윗사람한테 대들어" 폭언 상사가 3000만원 소송, 왜 그랬을까?

2026. 09. 02 14:32 작성
송광범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kb.song@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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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 신고 후 부당 발령

‘반소’로 맞대응 가능할까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직장 상사 B씨에게 전 직원이 보는 앞에서 폭언과 모욕을 당한 A씨. 사내 감사실에 신고했지만 소용없었고, 오히려 연고도 없는 곳으로 발령이 났다.


그런데 최근 A씨는 더욱 황당한 일을 겪었다. 가해자인 B씨가 A씨를 상대로 3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자로 몰린 상황. A씨는 이 소송을 막고 B씨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아랫사람이 대든다”…전 직원 앞에서 폭언, 되레 소송 건 상사


사건은 직장 상사 B씨(과장)가 부하 직원 A씨(계장)에게 고성을 지르면서 시작됐다. B씨는 업무 관련성이 낮은 서류 전달 문제를 빌미로 지점장과 전 직원이 보는 앞에서 A씨에게 “아랫사람이 윗사람한테 대든다”며 모욕적인 말을 쏟아냈다.


지점장이 말렸지만 B씨의 폭언은 계속됐고, 이후 A씨를 커피나 청소 등에서 제외하는 등 따돌림까지 시작했다. A씨가 사내 감사에 신고했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마무리됐다.


그로부터 얼마 후, A씨는 연고지와 먼 지점으로 인사발령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B씨는 최근 법무법인을 선임해 A씨에게 3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결혼을 앞둔 A씨의 근무지로 소송 관련 서류가 날아오면서 A씨의 신상까지 직장에 알려졌다.


“보복성 소송” 프레임으로 방어…답변서 제출이 최우선


변호사들은 우선 B씨의 청구를 기각시키는 방어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장을 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답변서를 제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법무법인 채비 손웅 변호사는 “답변서에서 원고(B씨)가 주장하는 불법행위의 존재, 손해의 발생, 청구액과의 인과관계를 항목별로 부인하되, 감사 신고는 괴롭힘 피해자의 정당한 권리 행사이므로 이 소송이 신고에 대한 보복성 청구라는 구도를 세우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지점장이 제지할 정도의 공개 폭언이었다는 사실이 그 축이 된다고 덧붙였다.


남앤김 법률사무소 김도훈 변호사 역시 “답변서에서는 단순히 ‘억울하다’는 취지보다, 원고가 주장하는 불법행위가 실제 있었는지, 손해가 발생했는지, 3000만원과 상당인과관계가 있는지를 항목별로 반박해야 한다”고 짚었다.


‘반소’로 맞불 작전…위자료 청구도 가능할까?


오히려 B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반소(맞소송)’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나왔다. 방어만 하는 것을 넘어 소송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공격적인 전략이다.


법무법인(유한) 텍스트 박종태 변호사는 “본 소송 절차 내에서 원고를 상대로 역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반소를 제기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며 “이는 상대방의 소송 취하를 압박하고 실질적인 피해보상을 받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B씨의 모욕·폭언, 험담 유포, 악의적 소송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 등을 종합해 약 1000만~2000만원 상당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반소장 제출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봤다.


더든든 법률사무소 조수진 변호사도 “오히려 반격할 수 있는 사건”이라며 “3000만원 청구를 막는 것을 넘어 역으로 위자료를 받아낼 수 있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법무법인(유한) 엘케이비평산 정진열 변호사 역시 “반소를 제기하면 원고는 방어하는 피고 입장이 되어 심리적 압박을 받게 되며, 향후 법원의 조정 단계에서도 우리에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며 반소 제기를 적극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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