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장의 사진에 무너진 프로선수의 꿈... 5천만 원 뜯어낸 '통매음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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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장의 사진에 무너진 프로선수의 꿈... 5천만 원 뜯어낸 '통매음 헌터'

2026. 01. 21 13:46 작성
조연지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yj.jo@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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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라더니?" 치밀하게 짜인 랜덤채팅의 덫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랜덤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마주친 낯선 여성의 유혹이 한 남성의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고등학교 동창생들로 구성된 조직적인 '통매음(통신매체이용음란죄) 헌터' 일당이 불특정 다수의 남성을 상대로 수천만 원을 갈취하다가 법의 심판을 받았다.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정현기)는 최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촬영물등이용강요 등) 및 공갈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을 명령했다(2025고합52).


사건의 시작은 2023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피고인 A씨는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들인 C, D, E와 함께 치밀한 범행 시나리오를 짰다. 이들은 랜덤채팅 앱에 여성의 사진을 올리고 성적인 문구로 남성들을 유인했다. 상대 남성이 성기 사진이나 성적 메시지를 보내면, 이들은 즉시 돌변했다.


공범 중 여성인 D씨의 카카오톡으로 피해자를 유인한 뒤, "미성년자에게 이런 사진을 보냈다니 고소하겠다"며 협박을 시작했다. 이들은 미리 작성한 고소장 사진까지 보여주며 피해자들을 압박했고, 합의금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다.


여자친구와 구단에 알리겠다... 프로선수 인생 끝낸 잔혹한 협박

이들의 범행은 단순한 금전 갈취를 넘어 한 개인의 사회적 생명까지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프로축구 선수였던 피해자 M씨의 사례는 충격적이다.


일당은 M씨가 성기 사진을 보내자 이를 캡처한 뒤, M씨의 신상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그가 프로 축구선수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M씨가 연락을 차단하자 이들은 M씨의 여자친구에게 인스타그램 DM으로 해당 사진을 전송하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들은 "축구 구단과 학교, 방송국에 알리겠다"며 "1,000만 원을 주지 않으면 더 이상 선수 생활을 못 하게 하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M씨는 이들에게 500만 원을 송금해야 했으며, 이 사건의 여파로 실제 프로선수 생활을 지속하지 못하게 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조사 결과, 이들은 2023년 1월부터 6월까지 이런 방식으로 총 22명의 피해자로부터 약 4,320만 원을 뜯어냈으며, 추가로 10명의 남성에게 돈을 갈취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갈취 금액은 약 5,000만 원에 달했다.


법원의 엄중한 경고: "조직적 범죄, 집행유예라도 신상정보 등록 피할 수 없어"

재판부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소행이 아닌, 역할 분담이 확실한 지능적이고 조직적인 계획범죄로 규정했다. 특히 공권력을 낭비하게 하고 피해자들에게 극심한 공포를 준 점을 엄중히 꾸짖었다.


법원은 "피고인이 공범들과 함께 조직적으로 범행에 가담했고, 피해자 M씨의 경우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협박함으로써 선수 생활을 중단하게 만드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 A씨가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는 점,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가족들이 선도를 다짐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했다. 또한 일부 피해자와 합의하고 19명의 피해자를 위해 810만 원을 공탁한 점도 양형에 고려됐다.


이번 판결로 A씨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지만, 성범죄 유죄 판결이 확정됨에 따라 15년간 신상정보 등록대상자가 되었다. 재판부는 "배상신청인의 신청은 배상책임의 범위가 명백하지 않아 각하한다"며 민사적 절차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남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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