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10조 주주환원에도 소각 주저하는 이유... 알고 보니 '이 법' 때문
삼성전자 110조 주주환원에도 소각 주저하는 이유... 알고 보니 '이 법' 때문
삼성전자는 금산법에 막히고, 카카오는 주주 불신에 흔들려
자사주 소각·인적분할 뒤에 숨은 법적 딜레마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과 카카오 인적분할을 둘러싸고 금산법과 지주사 디스카운트 등 법적·시장적 한계가 쟁점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
당장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환호하는 투자자들 앞에는 '금산법'이라는 견고한 법적 장벽이 버티고 있다. 단순히 기업의 자본 논리만으로는 풀 수 없는 딜레마가 도처에 깔려 있는 셈이다.
2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고란 기자는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카카오 분할 등 최근 시장을 달구는 이슈들 이면에 얽힌 법적 한계를 짚었다.
삼성전자 발목 잡은 '금산법 24조'
SK하이닉스가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하며 주가 방어에 성공한 반면, 삼성전자의 110조 원 규모 환원책은 소각 여부를 두고 물음표가 붙었다. 그 배경에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이 있다.
고란 기자는 "금산법 24조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 금융 회사는 비금융 계열사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약 9.9%다. 만약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대거 소각해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들면, 두 금융 계열사의 지분율이 10%를 초과하게 된다.
고 기자는 "이렇게 되면 지분을 시장에 팔아야 해 지배구조 이슈가 발생하므로, 큰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 쪼개기, 주주들이 '인적분할'에도 분노한 이유
카카오가 사업회사(카카오AI)와 지주회사(카카오X)로 나뉘는 인적분할을 발표한 당일, 주가는 장중 13% 넘게 폭락했다. 기존 주주들에게 피해가 가는 물적분할이 아님에도 시장이 차갑게 반응한 이유는 무엇일까.
핵심은 지주사 전환에 따른 가치 훼손(디스카운트) 우려와 그간 쌓인 불신이다.
고 기자는 "카카오X의 경우 상장하고 나면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받아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과거 자회사 무더기 상장으로 얻은 아픈 기억들 때문에 똑같은 방식을 발표해도 시장은 차갑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