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 결정사 VVIP 가입했는데, 내 경력 숨긴 업체...환불 가능할까?
3000만원 결정사 VVIP 가입했는데, 내 경력 숨긴 업체...환불 가능할까?
업체 "3번 만났으니 환불불가"
법조계 "명백한 기망행위"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최고급 결혼정보서비스에 가입한 전문직 여성이 "업체가 남성 회원들이 부담스러워할까 봐 고의로 내 경력을 숨겼다"고 폭로하며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
업체는 '3회 만남' 규정을 들어 환불을 거부하고 있지만, 업체 이사가 프로필 왜곡을 시인한 정황까지 드러나며
법조계에서는 "전액 환불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자들이 거절할까봐"…경력 숨긴 업체
지난 5월, 전문직 여성 A씨는 평생의 인연을 찾겠다는 기대로 3,300만 원을 내고 한 결혼정보업체의 VVIP 회원으로 가입했다. 하지만 기대는 곧 분노로 바뀌었다.
업체가 A씨의 높은 직업과 경력을 남성 회원들에게 의도적으로 축소·왜곡해 전달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A씨는 "이는 소비자의 전문성을 기만하고 계약의 본질적 목적을 훼손한 행위"라며 울분을 토했다.
심지어 매칭된 남성들은 A씨의 거주지를 품평하고, 자신의 우월감만 확인하려는 등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 A씨가 경영진에게 공식 항의하며 개선을 요구했지만, 업체는 부적절한 매칭을 강행할 뿐이었다.
'3회 만남' 규정, 기망행위 앞에서는 '무효'될 수도
A씨가 전액 환불을 요구하자 업체는 "이미 3회 만남이 진행돼 환불이 불가하다"는 약관을 내세웠다. 그러나 법률 전문가들은 업체의 행위가 단순한 서비스 불만족을 넘어 계약의 근간을 흔드는 '채무불이행' 또는 '기망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한다.
법무법인 해답의 김무룡 변호사는 "단순 '마음에 안 드는 소개' 수준이 아니라, 고의적 프로필 왜곡이 사실이라면 환불 불가 조항을 그대로 믿고 물러설 사안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법무법인 우선 이민철 변호사 역시 "횟수 차감에 따른 환불 불가 규정이 존재하더라도 업체 측의 고의적인 계약 위반 사실이 인정된다면 해당 약관 조항의 적용을 다투고 계약 해제 및 전액 환불을 주장해 볼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VVIP 서비스의 핵심은 정확한 정보에 기반한 '신뢰'인데, 업체가 스스로 그 신뢰를 깨뜨렸다는 것이다.
이사의 시인이 결정적 증거
법조계는 A씨가 가진 증거들이 소송에서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이사가 프로필 축소 전달을 시인한 대화 내역'은 업체의 고의성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스모킹 건)다.
변호사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대응 전략은 명확하다. 먼저 항의 메일, 이사의 시인 내용, 상대방의 무례한 발언 기록 등을 시간순으로 정리한 뒤, 변호사 명의의 내용증명으로 계약 해제와 전액 환불을 공식 요구하는 것이다.
법무법인 대환 김상훈 변호사는 환불 거부 시 대응에 대해 "전액 환불 거부 시 민사소송이 가장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법적 수단"이라고 강조하며 "법원의 판결이라는 국가 공권력에 의한 강제력을 수반하므로, 업체가 판결에 따르지 않을 경우 강제집행 절차를 통해 실질적인 권리 실현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소송 전 재산을 빼돌릴 것에 대비해 '가압류' 조치를 병행하는 것 역시 강력한 압박 카드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