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도난, 경찰 외면… 유튜버의 바르셀로나 악몽, 만약 내 일이 된다면?
전 재산 도난, 경찰 외면… 유튜버의 바르셀로나 악몽, 만약 내 일이 된다면?
해외 렌터카 도난 피해 시 법적 대응 방법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대형 쇼핑물 주차장에 세워둔 렌터카 창문이 산산조각 나 있는 모습. /'물만난고기' 유튜브 채널 캡처
크리스마스 이브, 부푼 꿈을 안고 떠난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 유튜버 A씨에게 이날은 악몽의 시작이었다. 렌터카 창문은 산산조각 났고, 차 안에 있던 전 재산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하지만 진짜 비극은 그 이후에 시작됐다. 무심한 현지 경찰,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는 렌터카 업체, 그리고 귀국 후에 이어진 부당 결제까지. A씨의 경험은 비단 한 사람의 불운이 아니다. 만약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내 권리를 지킬 수 있을까.
도난, 그리고 모두의 외면
유튜버 '물만난고기' 채널에 올라온 영상은 충격적이다. 바르셀로나의 한 대형 쇼핑몰 주차장, 불과 30분 만에 렌터카 유리가 박살 나고 모든 짐이 털렸다. 쇼핑몰 측은 "차에 짐을 두고 내린 당신 잘못"이라며 A씨를 나무랐고, 경찰은 "스페인에서는 흔한 일", "너무 바쁘니 내일 다시 오라"며 사실상 수사를 방치했다.
더 황당한 일은 렌터카 업체에서 벌어졌다. 며칠 뒤 업체를 찾은 A씨가 차량 교체를 요구하자 직원은 "차가 없다"고 버텼다. 환불을 요청하자 되레 화를 내며 경찰을 불렀다.
아이러니하게도 경찰이 도착하자 없던 차가 갑자기 나타났다. 이 과정을 촬영하던 A씨의 카메라 영상은 현지 경찰에 의해 그 자리에서 삭제당하기까지 했다. 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어렵게 받은 교체 차량은 스크린이 고장 난 불량이었고, 귀국 후에는 이미 환불받은 금액의 두 배가 카드로 재결제되는 황당한 일까지 겪었다.
만약 내가 당한다면? 법적 대응 매뉴얼
해외에서 렌터카 도난 피해를 당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내 권리를 지켜야 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즉시 현지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다. 귀찮고 불친절하더라도 반드시 경찰 신고서 사본을 받아야 한다. 이 서류가 없으면 이후 여행자보험 청구 등 모든 법적 절차가 막힐 수 있다.
도난 시각, 장소, 피해 물품 목록을 최대한 상세히 진술하고, 담당 경찰관의 이름과 사건 번호를 확보해두는 것이 좋다.
동시에 파손된 차량 사진을 찍고 주변 CCTV 위치를 확인하는 등 증거를 모으고, 렌터카 업체에도 계약 약관에 따라 즉시 피해 사실을 통보해야 한다.
보험과 카드사를 내 편으로
금전적 피해는 보험을 통해 구제받아야 한다. 차량 파손은 렌터카 보험으로 처리되지만, 차량 내 개인 소지품은 대부분 보장되지 않는다. 이때 힘이 되는 것이 바로 '해외여행자보험'이다. 가입한 보험의 휴대품 손해 보장 한도를 확인하고, 경찰 신고서와 도난 물품 목록을 첨부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A씨의 사례처럼 업체가 부당한 금액을 결제했다면, 즉시 카드사에 연락해 '해외 결제 분쟁 신청'을 해야 한다. 이는 카드사가 가맹점의 부당한 결제를 취소하고 소비자에게 환불해주는 강력한 제도로, 증빙 자료를 잘 제출하면 억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최후의 수단은 법적 대응과 영사 조력
렌터카 업체가 A씨처럼 불량 차량을 제공하거나 계약 이행을 거부할 경우, 이는 명백한 계약 위반이다. 한국에서 여행사나 온라인 중개업체를 통해 예약했다면 한국소비자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할 수 있고, 사안에 따라서는 한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막막한 해외에서 가장 먼저 기댈 곳은 현지 대한민국 대사관 또는 총영사관이다. 재외공관은 '영사 조력'을 통해 △현지 법률 정보 제공 △통역 및 변호사 연결 △긴급 상황 시 임시 여행증명서 발급 등을 지원한다.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면 주저하지 말고 영사콜센터(+82-2-3210-0404)나 해당 지역 재외공관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법적 대응도 중요하지만, 가장 좋은 해결책은 예방이다. 여행자보험과 렌터카 종합보험 가입은 필수이며 어떤 경우에도 차량 내에 귀중품이나 가방을 두지 말고, 가급적 CCTV가 설치된 안전한 곳에 주차해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