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공원에서 사라진 장기판, 어르신들은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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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공원에서 사라진 장기판, 어르신들은 어디로 갔을까

2025. 08. 27 11:20 작성
조연지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yj.jo@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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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보호 vs 노인 여가권, 엇갈린 시선들

금지령이 내려진 탑골공원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서울의 대표적인 노인 휴식 공간인 탑골공원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공원 곳곳에 세워진 입간판에는 "바둑·장기 등 오락행위와 음주가무 금지"라는 명확한 메시지가 적혔다.


종로구청과 종로경찰서가 손을 잡고 내린 이 결정으로, 수십 년간 탑골공원의 일상이었던 어르신들의 장기 대국 풍경은 사라졌다. 한때 북적거리던 장기판 주변은 이제 적막만 흐르고 있다.


"이제야 살 만해졌다" vs "우리는 어디로 가라는 거냐"

이번 조치의 배경에 대해 류연숙 종로구청 문화유산과장은 "탑골공원이 민원도 많고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어요. 문화유산도 잘 지키고, 어르신들의 안전도 생각해서 내린 결정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공원 인근 상인 최기환 씨는 "밤낮으로 취객들 때문에 완전 난장판이었는데, 동네가 조용하고 깨끗해져서 진짜 살기 좋다"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곳을 터전으로 삼았던 어르신들의 마음은 복잡하다. 정운철 씨는 "공간을 만들어준 다음에 뭘 하면 되는데, 공간도 안 만들어 주면서 무조건 나가라고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안종환 씨는 "사실 노인들이 마땅히 갈 데가 없어졌고, 술 먹는 사람들 때문에 오히려 피해를 입은 것"이라며 상황의 본질을 짚어냈다.


거리로 내몰린 사람들

금지령 이후 탑골공원을 나온 어르신들은 공원 건너편과 인근 거리 곳곳에서 새로운 장기판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 상황이다.


대안 마련에 나선 구청

종로구청은 대안 마련에 나섰다. 탑골공원 인근 서울노인복지센터에 '장기실'을 새로 개설하고, 추가적인 여가 공간 마련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내 공간이 야외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던 커뮤니티의 완전한 대체재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십 년간 이어져온 탑골공원의 독특한 문화가 하루아침에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 있을지, 그리고 그것이 진정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문화유산 보호와 시민의 여가 활동, 두 가지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지혜로운 해법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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