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의 '입' 심재철 들이받은 양석조는? 윤석열 특검 '최후의 1인'
추미애의 '입' 심재철 들이받은 양석조는? 윤석열 특검 '최후의 1인'
양석조 반부패선임연구관, 장례식장에서 '공개 항명'
직속 상관 심재철 반부패부장에 "네가 검사냐" "조국 변호인이냐"
갈등의 발단⋯ '조국 무혐의 보고서' 지시

양석조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이 지난 18일 밤 장례식장에서 심재철 반부패강력부장에게 "조국이 왜 무혐의인지 설명해봐라", "당신이 검사냐" 등의 반말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좌측부터 심재철 부장검사와 양석조 검사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19일 자정쯤 대검의 과장급 인사의 집안 상가(喪家). 양석조(47·사법연수원 29기)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이 벌떡 일어났다. 조금 떨어진 자리에 앉은 심재철(52·사법연수원 27기) 반부패·강력부장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네가 검사냐? 조국 변호인이냐?”
상갓집 전체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주변 사람들이 만류했지만 "(심재철 부장이) 조국 수사는 무혐의라고 얘기했다"며 "조국이 왜 무혐의인지 설명해봐라"고 말했다. 존댓말도 있었지만 강한 어조로 말할 때는 시종 반말투였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심 부장은 "그건 아니고…"라고 해명하려다 얼굴을 붉혔다고 한다.
심재철 부장은 검사장이고, 양석조 선임연구관은 그보다 한 단계 낮은 차장검사급이다. 게다가 심 부장은 양 선임연구관의 직속 상관이다. 군대식 상명하복 문화가 강한 검찰 조직 내에서 이런 식의 '들이받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도 장례식장이라는 공개된 장소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이런 일이 벌어진 건, 조국수사를 계속하고자 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입장과 수사를 자제하고자 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입장이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심 부장은 추 장관이 임명된 직후 이뤄진 검찰 인사에서 검사장 승진과 동시에 검찰 전체의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반부패⋅강력부장에 임명됐다. 심 부장의 직전 보직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언론홍보팀장이었다. 그래서 언론에서는 심 부장을 추 장관의 '입'으로 부른다.
심 부장은 지난주 윤 총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조국 전 장관을 무혐의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 전에는 양 선임연구관을 포함해서 휘하 간부들에게 '조국 무혐의 보고서'를 만들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부하 간부들은 이에 따르지 않았다.
심재철 부장이 청와대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신임을 얻고 있는 사람이라면, 양석조 선임연구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신뢰가 두텁다. 양 선임연구관은 지난 국정농단 사태 당시 특검팀에서 활약했다. 당시 수사팀장이 윤 총장이었다.
양 선임연구관은 수사가 모두 끝나 다른 검사들이 원대 복귀한 뒤에도 특검팀에 남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예전 이름 최순실)의 공소 유지를 위해서였다. 윤 총장도 같은 이유로 특검팀에 남았는데, 두 사람은 이때 거의 매일 식사를 같이하며 친분을 쌓았다. 당시 윤 총장은 양 선임연구관을 특검팀에 유지시키면서 "끝까지 일을 완수할 사람을 남겼다"고 주변에 말하기도 했다.
양 선임연구관이 그런 평가를 받는 건 그가 지금까지 성사시켜 온 수사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지난 2011년 그가 중앙지검 특수1부 평검사로 있던 때 이명박 정부의 '비선 실세'로 꼽혔던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사건을 수사했는데, 결국 구속시켰다. 정권 막후 실세를 겨냥해 수사를 성공시킨 사건이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0일 오전 심재철 부장에게 "조국 변호인이냐"며 공개 항의를 한 양석조 선임연구관에 대해 "장삼이사(張三李四)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징계 조치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삼이사란 장씨(張氏)의 셋째 아들과 이씨(李氏)의 넷째 아들이라는 뜻이다. 신분이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다.
추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검의 핵심 간부들이 1월 18일 심야에 예의를 지켜야 할 엄숙한 장례식장에서 일반인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술을 마시고 고성을 지르는 등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라면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법무검찰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부 장관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여러 차례 검사들이 장례식장에서 보여 왔던 각종 불미스러운 일들이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라면서 "더구나 여러 명의 검찰 간부들이 심야에 이런 일을 야기한 사실이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