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들통나자 각서 쓴 야구코치, 두 달 만에 아내·아들 데리고 호텔행…법원 판단은?

글자 크기 설정

미리보기

더 이상 어렵지 않은 법을 위한 인터넷 신문 로톡뉴스를 만나보세요. 법 전문가들의 다양한 생각과 가치를 생생히 전달합니다.

불륜 들통나자 각서 쓴 야구코치, 두 달 만에 아내·아들 데리고 호텔행…법원 판단은?

2026. 06. 08 15:03 작성
손수형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h.son@lawtalknews.co.kr

글자 크기 설정

미리보기

더 이상 어렵지 않은 법을 위한 인터넷 신문 로톡뉴스를 만나보세요. 법 전문가들의 다양한 생각과 가치를 생생히 전달합니다.

"다시 만나면 5천만 원" 약정 두 달 만에 파기

아들 대동해 대담한 밀회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남편 A씨에게 2025년 봄은 악몽으로 기억될 것이다. 하나뿐인 아들의 야구 지도를 맡겼던 레슨장 코치 B씨가 자신의 아내 C씨와 불륜 관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부적절한 만남은 2025년 2월경부터 시작되었고, A씨는 그해 4월 하순경 이 충격적인 사실을 눈치챘다.


가정이 파탄 날 위기였지만, 남편 A씨는 한 번의 용서를 택했다. 아내 C씨로부터 "다시는 코치 B와 연락하거나 만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은 A씨는, 2025년 4월 30일 코치 B씨와도 직접 만나 약정서를 작성했다.


약정 내용은 단호했다. B씨가 불륜 사실을 인정하고 향후 아내 C씨와 사적인 연락이나 만남을 가질 경우, 남편 A씨에게 위약금 5,000만 원을 지급한다는 것이었다.


대신 A씨 역시 이 사건을 언론에 알리거나 과거 불륜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약속했으며, 이를 어길 시 동일하게 5,000만 원을 B씨에게 지급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두 달 만에 휴지 조각이 된 약속, 아들까지 대동한 밀회


그러나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불과 두 달 뒤인 2025년 6월경, B씨와 아내 C씨는 다시 은밀한 연락을 주고받고 만나기 시작했다.


이들의 만남은 갈수록 대담해졌다. 급기야 2025년 9월 24일, 코치 B씨는 아들과 함께 아내 C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남편 A씨가 집을 비운 틈을 타 가족의 집에 방문하기까지 했다.


이후 세 사람은 B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인천으로 향했고, 한 호텔에서 투숙하는 믿기 힘든 행각을 벌였다.


결국 인내심이 바닥난 남편 A씨는 B씨를 상대로 약정에서 정한 5,000만 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아들 팔꿈치 재활 도왔을 뿐"… 법정에서 이어진 적반하장


법정에 선 코치 B씨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아내가 '아들이 팔꿈치 수술을 받았으니 재활을 도와 달라'고 간곡히 부탁해 도와주었을 뿐, 부정행위는 없었다"며 약정서에서 금지한 사적인 만남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남편 A씨가 지인과 인터넷 카페에 불륜 사실을 먼저 폭로해 약정을 위반했으므로, 5,000만 원이라는 위약금은 부당하게 과다하다고 항변했다.


또한 A씨의 폭력 등으로 이미 혼인 관계가 사실상 파탄 난 상태였다는 핑계도 덧붙였다.


재판부 "인천 바닷가 호텔 숙박이 재활과 무슨 관련?"


서울서부지방법원 이정훈 판사는 코치 B씨의 변명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남편 A씨의 완벽한 승소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우선 "약정서는 부정행위의 존부와 무관하게 사적인 연락이나 만남 자체를 금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서울에서 인천 바닷가까지 가서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신 것은 아들의 재활과 합리적인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덧붙여 아내 C씨 스스로 불륜을 재개했다고 인정한 점과, 남편 추궁에 B씨가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대답하며 별다른 반박을 하지 못한 점도 근거로 삼았다.


B씨가 문제 삼은 남편의 폭로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선을 그었다. A씨가 불륜 사실을 털어놓은 지인은 다름 아닌 코치 B씨의 사촌 형수로, 당사자들 사이에서 원만하게 중재 역할을 하던 사람이었기에 이를 부당한 폭로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 역시 야구레슨장을 운영한다는 정도의 내용만 있어 B씨를 특정할 수 없는 수준이므로 약정 위반이 아니라고 보았다.


5,000만 원이라는 금액이 과다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과거 잘못을 덮어주는 대신 향후 부정행위에 나아갈 것에 대비해 정한 금액인데, 피고가 사적인 만남을 넘어 실제 부정행위까지 저지른 것으로 보이므로 부당하게 과다하다고 볼 수 없다"고 명시했다.


결국 법원은 "피고 B씨는 원고 A씨에게 5,000만 원과 다 갚는 날까지 연 12%의 비율로 계산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하며, 끝까지 변명으로 일관한 야구코치에게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했다.

나만 모르는 일상 법률 상식, 매일 아침 배달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