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료 성관계 가능" 전 여친 이름, 주소, 연락처까지 뿌린 남성…50일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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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무료 성관계 가능" 전 여친 이름, 주소, 연락처까지 뿌린 남성…50일의 악몽

2025. 06. 16 13:02 작성
손수형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h.so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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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통보에 분노한 남성, 텔레그램·채팅방·룸살롱 사이트까지 동원

"다시 만날 생각 없다"는 전 여자친구 말에 분노한 남성이 50일간 악질 스토킹을 벌였다. /셔터스톡

"사촌오빠 연기 좀 제대로 하라고 해. 남친인 척 진짜 못 하더라"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보낸 A씨의 첫 메시지다. 2023년 7월 10일, 26세 여성 B씨가 "다시 만날 생각이 없고, 연락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지만 A씨의 광기 어린 집착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허용구)는 50일 동안 전 여자친구를 지옥으로 몰아넣은 A씨에게 징역 1년과 40시간의 스토킹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고 2024년 8월 29일 밝혔다.


헤어진 순간부터 시작된 스토킹

2022년 10월부터 8개월간 연인으로 지냈던 A씨와 B씨. 2023년 5월 중순 관계가 끝났지만 A씨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B씨가 마지막 통보를 한 다음 날인 7월 11일 새벽 5시 2분, A씨는 국외발신 번호로 첫 번째 스토킹 메시지를 보냈다.


B씨가 전화를 차단하자 A씨는 더욱 교묘해졌다. "사촌오빠 데려오느라 수고 많았어"라며 B씨의 새 남자친구를 조롱했고, "바보남매 같았어. 바보 같아서 더 정 떨어지더라"며 모욕을 퍼부었다.


하지만 이는 지옥의 서막에 불과했다.


"찾아가서 무료로 성관계 가능"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A씨의 복수는 상상을 초월했다. 7월 12일 새벽 1시 13분, 그는 텔레그램에 충격적인 글을 올렸다.


"찾아가서 무료로 성관계 가능. 이름 B, 나이 27살, 직업 XX, 주소 X역 뒤편 X동, 휴대폰 010-****-****, 인스타 X"


B씨의 모든 개인정보가 적나라하게 공개됐다. A씨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는 "강남 27 여자 심심합니다"라며 B씨의 연락처를 제3자에게 직접 전달했고, 룸살롱 구인사이트에는 "안녕하세여"라는 제목으로 B씨의 개인정보를 게시했다.


A씨가 뿌린 정보를 본 불특정 다수가 성적 목적으로 B씨에게 연락하기 시작했다. B씨는 하루아침에 낯선 남성들의 음란한 연락에 시달리게 됐다.


경찰까지 사칭한 치밀한 협박

A씨의 광기는 경찰 사칭으로 이어졌다.


"관악서입니다. 보시면 회신바랍니다", "오픈카톡 성매매 주선 신고 받고 연락드렸습니다. 회신없을 시 주소지 조회 후 자택방문 예정입니다"라는 메시지로 B씨를 공포에 떨게 했다.


견디다 못한 B씨는 휴대전화 번호를 아예 바꿔야 했다. 평범한 일상이 완전히 무너진 B씨는 결국 경찰에 A씨를 신고했다.


"누가 누구한테 보복이라는 건지 모르겠네"

A씨는 자신이 신고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분노했다. 8월 26일, 그는 B씨의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 민사소송까지 제기했다. 사실조회를 통해 B씨의 새 주소와 변경된 휴대전화 번호를 확보한 A씨는 마침내 본색을 드러냈다.


"합법적으로 너의 번호를 알아냈다. 고소장 내용 정보공개 청구해서 봤을 때 웃음밖에 안 나왔고... 너에게 기회를 줬다. 누가 누구한테 보복이라는 건지 모르겠네. 일단 내일 위장전입부터 신고할게"


A씨는 실제로 국민신문고에 B씨를 위장전입으로 신고했다. 자신이 50일간 전 여자친구를 괴롭혔으면서도 '누가 누구에게 보복이냐'며 뻔뻔함을 드러낸 것이다.


교묘한 증거 인멸 시도까지

A씨는 수사기관도 속이려 했다. 피의자 신문을 앞두고 휴대전화를 분실신고한 뒤 "2023년 7월 12일경 휴대전화를 분실했고, 누군가가 분실된 휴대전화를 주워서 텔레그램으로 피해자의 인적사항을 올리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거짓 진술했다.


하지만 법원은 A씨의 거짓말을 모두 간파했다. 텔레그램의 '전달된 메시지' 기능으로 A씨의 프로필이 확인됐고, B씨만이 가지고 있던 전신사진이 유포된 것이 결정적 증거가 됐다.


재판부는 "A씨의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매체에서 피해자인 것처럼 행세하며 개인정보를 제공해 성적 목적으로 연락하도록 유인했다"며 "이로 인해 B씨는 상당한 정신적 고통과 성적 불쾌감에 시달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한 "A씨는 피해회복을 위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고, 일부 범행을 부인하면서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꾸짖었다.


[참고]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2024고합119 판결문 (2024. 8. 29.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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