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로 3000만원 뜯었다…경찰관까지 속인 신종 보이스피싱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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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로 3000만원 뜯었다…경찰관까지 속인 신종 보이스피싱 등장

2022. 06. 22 08:44 작성
박선우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w.park@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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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직원 사칭해 피해 금액 가로채

'전화 가로채기' 수법의 신종 사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최근 식용유 대란 속에, 이를 이용해 대기업 식품회사 직원이라고 속인 뒤 '전화 가로채기'로 대금을 빼돌리는 신종 보이스피싱 사건이 발생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편집=조소혜 디자이너

대기업 직원을 사칭해 식자재 공급을 미끼로 물품 대금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21일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경남 김해시에 있는 식품업체 A사는 지난 9일 대기업 식품회사인 삼양사에서 알려준 계좌로 식용유 대금 3000만원을 선입금했다.


당시 A사에 연락해 자신을 삼양사 영업부 차장이라고 밝힌 B씨는 "식용유를 공급해줄 테니 3000만원을 입금해달라"며 계좌번호를 남긴 상황이었다. 이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식용유 대란에 시달리던 A사는 삼양사 본사 대표 전화번호로 연락해 B씨가 재직 중이라는 점과 계좌번호가 정상적인 계좌라는 콜센터 안내를 받고 돈을 입금했다.


그런데 전날 통화한 B씨가 전화를 받지 않고, 삼양사 콜센터는 계속 통화 중이었다. A사는 물품 사기를 당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경찰서를 찾았다.


이에 경찰관이 직접 삼양사 대표전화로 연락을 했고, 거래가 정상적이며 식용유를 곧 보낼 것이란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식용유를 받기로 한 날짜가 지나도 식용유는 도착하지 않았고, 연락도 두절됐다.


그제야 경찰은 A사가 '전화 가로채기' 수법의 보이스 피싱 사기에 당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정상적으로 전화해도 보이스 피싱 조직 쪽으로 연결되도록 하여 돈을 가로채는 신종 사기다.


실제로 범행 전인 지난 5월 말쯤 한국전력공사 명의로 '회선 착신전환 요청' 공문이 삼양사로 전달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공문은 진짜 한전에서 보낸 공문이 아닌 보이스피싱 조직이 위조한 공문이었다. 하지만 삼양사는 한전에서 보낸 공문으로 착각해 공문 내용에 응했다.


이런 이유로 실제 삼양사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삼양사 콜센터 직원이 아닌 보이스피싱 조직이 전화를 받게 된 것이었다.


경찰은 범죄에 사용된 거래 계좌에 대한 지급정지명령을 신청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계좌에 흘러간 피해대금 규모 등도 조사하고 있다.


도매상을 대상으로 한 직원 사칭 주의 안내 공지. /삼양사 홈페이지


한편, 삼양사는 홈페이지에 "최근 식품 도매상을 대상으로 삼양사 직원을 사칭해 선입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다수 접수돼 주의를 당부한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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