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시즌, 사기꾼들에게는 대목이었다…결승 티켓 미끼로 수천만원 가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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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시즌, 사기꾼들에게는 대목이었다…결승 티켓 미끼로 수천만원 가로채

2025. 11. 14 12:22 작성
손수형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h.so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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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년 선고 판결서 분석

상습범에 "죄질 불량" 징역 3년까지 선고

LoL 월드 챔피언십 사상 첫 3연속 우승 달성한 T1 LoL 선수단의 모습. 왼쪽부터 김정균 감독, '도란' 최현준,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연합뉴스

2025년 11월, 중국 청두. T1이 KT 롤스터와의 치열한 '통신사 더비' 끝에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사상 첫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10여 년간 정상을 지키며 통산 여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30 세대는 월드컵만큼 뜨거운 열기로 환호했다.


하지만 이 눈부신 축제의 뒤편, 같은 시각 법원에서는 수많은 피해자의 눈물이 쏟아지고 있었다. T1의 우승을 현장에서 보고 싶었던 팬들의 절박한 마음을 노린 '롤드컵 티켓 사기' 범죄자들에 대한 판결이 줄을 이었다.


2024년에서 2025년 사이 선고된 전국 법원의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롤드컵' 시즌은 사기꾼들에게도 대목이었다. 이들은 "좌석을 양도한다"며 팬들을 유인한 뒤, 돈만 받고 잠적하는 동일한 수법을 반복했다.


환불은커녕 "수수료 더 내라"…진화하는 사기 수법

사기 방식은 단순한 '먹튀'에서 그치지 않았다. 범인들은 피해자들의 절박함을 이용해 추가 입금을 유도하는 대범함을 보였다.


한 사기범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롤드컵 입장권을 판매한다"고 속여 돈을 받은 뒤, 피해자에게 "예매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어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거나 "오류가 발생하였으니 다시 이체해주면 환급해 주겠다"고 거듭 거짓말을 했다. 이 수법에 한 피해자는 무려 51회에 걸쳐 5,200만 원이 넘는 돈을 송금했다(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2023고단1140).


대전지방법원에서 재판받은 또 다른 사기범은 '롤드컵 결승 티켓'을 미끼로 24만 5천 원을 받아낸 뒤, 피해자에게 '계정 옮기기 수수료', 심지어 '환불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추가 금액까지 뜯어냈다(2024고단3826).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현장 모습. /연합뉴스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현장 모습. /연합뉴스


"재판 중에도 또 사기"…법원의 무거운 실형 선고

'소액 사기'라는 안일한 생각과 달리, 법원은 e스포츠 팬들의 마음을 짓밟은 반복적인 사기 범행에 대해 잇따라 무거운 실형을 선고했다.


최고 형량…징역 3년

가장 무거운 형을 선고받은 피고인 A씨의 사례는 충격적이다. A씨는 이미 동종 사기 범행으로 실형을 살고 출소한 직후부터 또다시 '롤드컵 티켓' 등을 미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


A씨는 2023년 4월부터 11월까지, 108명의 피해자로부터 총 4,800만 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심지어 그는 재판 과정에서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A씨의 행태를 강하게 질타했다.


> "피고인은 수사기관에서 재범하지 않고 피해회복을 하겠다고 약속하여... 공판기일에서도 같은 약속을 하여 기일이 속행되었는데, 그 상황에서 동일한 범행을 계속하였다."


법원은 A씨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창원지방법원 마산지원 2023고단1003).


"죄질 매우 불량" 8천만원 사기극… 징역 2년 6개월

'롤드컵 결승 티켓' 등을 미끼로 수십 회에 걸쳐 총 8천만 원 이상을 편취한 또 다른 피고인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물품거래를 빙자하여... 편취한 것으로 죄질이 매우 좋지 않은 점"을 불리한 정상으로 지적했다(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2023고단1140).


1억 2천 편취범에 징역 2년

대전지방법원의 피고인은 '롤드컵 결승 티켓', '르세라핌 콘서트 티켓' 등 각종 인기 티켓을 미끼로 총 1억 2천여만 원을 가로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환불을 요청하는 피해자에게 다시 거짓말을 하여 다른 명목으로 돈을 받는 등 경각심 없이 범죄를 반복하였다"고 지적하며 징역 2년을 선고했다(대전지방법원 2023고단2748).


수십 차례 처벌에도 또… 상습 사기범에 징역 1년 6개월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은 '롤드컵 결승 티켓' 명목으로 두 차례 사기를 친 피고인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기 범행으로 집행유예를 포함하여 수십 차례 처벌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또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고인이 "반성을 하지 않고 계속하여 재범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이라고 꾸짖었다(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 2024고단1283).


'페이커'의 6번째 우승이라는 역사가 쓰인 2025 롤드컵. 그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사기 범죄의 그림자도 짙게 드리웠다. 법원이 벌금형이 아닌 실형으로 엄중히 처벌하고 있지만, 팬들의 환호성이 비명으로 바뀌지 않기 위해서는 거래 전 각별한 주의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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