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신천지 사태' 될 수 있는데⋯64명 확진자 나온 건물을 완전 폐쇄할 수 없는 이유
'제2의 신천지 사태' 될 수 있는데⋯64명 확진자 나온 건물을 완전 폐쇄할 수 없는 이유
'사통팔달' 서울 신도림의 한 빌딩 집단 감염⋯ 확진자만 최소 64명
신천지 사태 될라⋯서울시장·구로구청장·방역 당국 모두 '초긴장'
'집단 감염지' 인정하면서, 건물 전체가 폐쇄되지 않은 이유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의 모습. /연합뉴스
"수도권에서는 대규모 감염사례로 가장 큰 일이 아닌가 싶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긴급 영상 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꺼낸 말이다. 박 시장에 이어 "제2, 제3의 신천지와 같은 폭발적인 증폭 집단으로 발전할 우려가 있어 가장 주의 깊게 보고 있다"(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거나 "앞으로 훨씬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것"(이성 구로구청장)과 같은 무서운 예측이 줄줄이 나왔다.
수도권 어디로도 뻗어있는 교통의 요지 '신도림'이 수도권 내 최대 집단 감염지가 됐다는 사실을 방역 당국 책임자들이 공식화한 순간이었다.

그렇게 엄청난 발표가 나갔지만, 해당 빌딩의 '뒷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 빌딩 정문 출입구는 큼지막하게 폐쇄를 알리는 공고문이 붙은 채 굳게 닫혔지만, 13~19층에 사는 오피스텔 주민이 사용하는 뒤편 통로는 막지 않았다. 주민들이 사용하는 지하주차장 6개층(지하 1층~지하 6층)도 여전히 차량이 드나들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살펴볼 때 '건물 전면 폐쇄'를 해도 모자랄 것 같은데, 정부는 대체 왜 이 건물을 '부분 폐쇄'한 걸까.

우리 감염병예방법(제47조)은 감염병에 오염됐다고 인정되는 장소에 '일시적 폐쇄' 등 필요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하고 있다. '내릴 수 있다'가 아니라 "내려야 한다"고 의무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일시적 폐쇄'의 범위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이번 사태와 같이 건물 일부만 폐쇄할지, 아니면 전체를 완전히 폐쇄할지에 대한 규정이 없다. 이번 조치를 내린 구로구 보건당국 관계자도 로톡뉴스와 통화에서 "일관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구체적 상황에 따라, 사안별로 대책본부와 상의를 거쳐 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주민들의 거주 공간까지 폐쇄 조치를 내릴 수는 없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11층과 오피스텔 입주자가 사는 층(13~19층)은 연결돼있다. 이 건물에는 엘리베이터 5대가 설치돼 있는데, 이 중 2대는 11층과 13⋅15⋅17⋅19층에 멈추고, 다른 2대는 1층부터 18층 사이의 짝수층에 멈춰선다.
즉 일시 폐쇄된 층(1~12층)과 연결된 엘리베이터가 4대나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신도림 콜센터는 '초긴장' 상태다. 1층에 마련된 선별 진료소에는 한때 검사를 희망하는 입주민과 입주사 직원들로 줄이 수십 미터 이상 늘어섰고,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치며 정리하기도 했다.
서울시⋅경기도⋅인천시 등의 발표를 종합하면 파악된 확진자는 현재 Δ서울 29명, Δ경기 14명, Δ 인천 14명 등(10일 오후 기준)이다.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거나, 검사를 받지 않은 직원들의 숫자를 고려하면 확진자는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