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6년간 사장님들 피 같은 광고비 '꿀꺽'…공정위 "5억 뱉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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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6년간 사장님들 피 같은 광고비 '꿀꺽'…공정위 "5억 뱉어라"

2025. 08. 21 16:37 작성
손수형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h.so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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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안 쓴 할인쿠폰, 업주에 환급 않고 주머니로

야놀자가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5억 4천만 원을 부과받았다. /연합뉴스

숙박업소 사장님들의 피 같은 광고비가 6년 넘게 야놀자의 주머니를 채우는 데 쓰였다.


국내 최대 숙박 플랫폼 야놀자가 6년 3개월간 입점업체들의 광고비를 부당하게 가로챈 사실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5억 원대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 소비자가 쓰지 않은 할인쿠폰 비용을 돌려주지 않고 그대로 챙긴, 전형적인 '플랫폼 갑질' 사례다.


월 300만원 광고비 냈는데…쓰다 남은 쿠폰은 야놀자 주머니로

야놀자의 수법은 치밀했다. 2017년 2월부터 무려 6년 넘게 '내주변쿠폰 광고'라는 상품을 팔았다. 월 100만~300만 원에 달하는 광고비를 낸 숙박업주에게 광고비의 일부(10~25%)를 고객 유치용 할인쿠폰으로 돌려주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 쿠폰이 한 달의 광고 기간 내에 모두 사용되지 않으면, 야놀자는 남은 쿠폰 금액을 업주에게 돌려주지 않고 그대로 소멸시켰다.


심지어 광고 계약을 연장하면 남은 쿠폰을 한 번 이월해주는 '선심'을 쓰는 척했지만, 이 역시 함정이었다. 이월된 쿠폰마저 기간 내에 소진되지 않으면 결국 야놀자의 수익으로 귀속됐다.


업주 입장에서는 자신의 돈으로 만든 쿠폰이 고스란히 야놀자의 배를 불리는 데 쓰인 셈이다.


약점 파고든 '플랫폼 갑질'의 민낯

이러한 갑질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야놀자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이 있었다. 박정웅 공정위 과장은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온라인 숙박 앱 시장 1, 2위 사업자"라며 "바로 이런 시장에서의 지위가 이번에 문제가 된 거래상 지위 남용이 가능했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모텔, 펜션 등 중소 숙박업소들은 야놀자 없이는 손님을 모으기 힘든 현실에 내몰려 있다. 생존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광고를 할 수밖에 없는 약자의 처지를 야놀자가 노골적으로 악용한 것이다.


공정위는 야놀자의 행위가 "자신의 우월한 거래상지위를 남용해 입점업체에 부당하게 불이익을 제공한 행위"라고 명확히 규정했다. 입점업체들은 이미 광고비에 쿠폰 비용까지 지불했는데도, 미사용 쿠폰이 소멸되면서 고스란히 금전적 손해를 떠안아야 했다.


공정위, 5억 과징금 철퇴

야놀자는 이런 방식으로 막대한 부당 이익을 챙겼다. 쿠폰이 포함된 광고 상품을 일반 광고보다 비싸게 팔면서 1차 이익을 얻고, 사용되지 않은 쿠폰 비용마저 돌려주지 않으며 2차 이익을 챙기는 '이중 착취' 구조를 만든 것이다.


공정위는 야놀자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억 4,000만 원을 부과했다.


야놀자는 공정위 조사가 시작된 지난해 5월에서야 6년간 이어온 해당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이번 공정위 결정에 대해 “공정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해당 광고 상품은 이미 1년 전 판매를 중단했으며, 현재는 업주들과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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