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물원' 개인정보 수집 논란…팬심 넘어선 위험한 코드, 법의 경고등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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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물원' 개인정보 수집 논란…팬심 넘어선 위험한 코드, 법의 경고등 켜졌다

2025. 08. 13 10:55 작성
손수형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h.so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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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키'로 신상 추적, API 무단 사용까지

재미로 넘기기엔 무거운 법적 책임

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 등 다수 위반 소지

유튜버 우왁굳 팬카페 왁물원 모습. /왁물원 캡처

166만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 우왁굳의 팬카페 '왁물원'. 이곳은 팬들의 열정적인 참여로 만들어진 거대한 놀이터다. 팬들은 더 편리하고 재미있는 활동을 위해 자체적으로 '알잘딱'과 같은 확장 프로그램을 개발해 공유했고, 이는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순수한 팬심이 만들어낸 결과물은, 법의 잣대 아래 위험한 불장난이었음이 드러났다.


사건의 발단은 팬들이 만든 프로그램들의 작동 방식이었다. 편의 기능으로 포장된 '알잘딱'은 네이버 계정 인증 정보를 무단으로 활용해 개인 서버에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일부 회원들은 한발 더 나아가 크롬 개발자 모드를 이용, 다른 회원의 고유 식별값인 '멤버키'를 통해 아이디나 가입 카페 목록을 알아낸 뒤 "신상을 알아냈다"며 과시하는 글을 올리기까지 했다. 팬심을 넘어선 위험한 줄타기다.


재미로 시작된 정보 수집, 3대 중범죄 가능성

이번 사태는 단순한 팬덤 문화의 일탈을 넘어, 여러 법률을 동시에 위반할 수 있는 사안이다.


첫째,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다. 타인의 동의 없이 아이디, 가입 카페 내역 등을 수집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불법이다.


수집된 정보를 개인 서버에 저장했다면 정보주체 동의 없는 '개인정보 제3자 제공'에 해당해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둘째, 정보통신망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 개발자 도구를 이용해 일반 이용자에게 허용된 접근 권한을 넘어 타인의 정보를 엿보는 행위는 '정보통신망 침입'으로 간주될 수 있다.


또한, 타인의 가입 카페 목록처럼 공개를 원치 않는 정보를 알아내는 것은 '타인의 비밀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저작권법 문제도 제기된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API를 허가 없이 무단으로 사용해 별도의 프로그램을 만든 행위는 네이버의 컴퓨터프로그램 저작권을 침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뒤늦은 수습 나서… “장난이라도 활동 정지”

우왁굳이 8월 12일 게시한 운영 공지문. /왁물원 캡처


논란이 커지자 네이버 측은 해당 프로그램들을 차단하고 카페 운영자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 유튜버 우왁굳 역시 "카페 규모가 내가 관리하기에는 벅찬 부분이 있다"고 인정하며, 관련 글들을 모두 삭제하고 소속사가 직접 카페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왁굳은 "회원의 집 주소를 알아냈다는 식의 댓글이 종종 있는데 장난일지라도 활동 정지 대상이 된다"며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팬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자는 물론, 모든 이용자들이 디지털 시대의 책임과 법의 경계를 명확히 인식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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