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티파니⋅에르메스⋯돈 되는 것만 귀신같이 골라 털어간 도둑, 잡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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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티파니⋅에르메스⋯돈 되는 것만 귀신같이 골라 털어간 도둑, 잡고 보니

2020. 09. 16 19:48 작성
백승은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bse@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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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大盜) 못지않은 솜씨로 여러 집을 털었던 A씨. 하지만 자신의 흔적을 감추는 데는 허술했다. 심지어 범죄를 저지르는 그 순간까지 CCTV에 찍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참고용 이미지. /셔터스톡

모두가 집을 비운 고층 아파트. 베란다가 열리고, 한 남성이 들어온다. 그리고는 정확하게 귀중품이 있을 만한 곳만 뒤진다.


40분 만에 그가 챙긴 물건들은 면면이 화려했다. 1000만원짜리 롤렉스 시계부터 티파니 목걸이, 에르메스 귀걸이 등등. 총 1800만원이 넘는 금품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 사건을 접수 받은 분당경찰서는 비슷한 사건이 수도권 일대에서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10층 이상 고층 아파트, 대형 평수, 베란다 침입, 고가의 귀금속 위주의 절도. 분명한 공통점이 있었다.


추적 끝에 잡은 범인은 절도로만 전과 7범인 A씨였다. 2019년 9월, 7번째 수감생활을 마치고 자유의 몸이 된 지 한 달 만에 다시 시작한 범죄였다.


13층도 벽 타고 베란다로 침입⋯비싼 귀금속만 훔쳐

A씨는 고층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설마"하는 마음을 노렸다. 베란다로 사람이 들어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 이에 창문을 잠가두지 않았던 집들이 피해를 봤다.


그렇다면 A씨는 어떻게 베란다를 통해 침입할 수 있던 걸까. 수법은 단순했다. A씨는 비상계단 창문으로 나가, 벽을 타고 베란다에 침입했다. 이때 밧줄 같은 안전장치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그냥 몸으로 때운 것이다.


피해를 입었던 곳 중 가장 낮은 층이 13층. 36m 정도의 높이였지만, 그는 거리낌 없이 벽을 탔다.


범행 현장에 머문 시간도 매우 짧았다. 평균 10분대. 길어야 40분이었다. 부피는 작고 가격은 비싼 귀금속 위주를 노려 챙겨 나왔다. 그가 범행을 저지른 4달간 확인된 피해액만 4390만원에 달했다.


A씨는 롤렉스 시계, 티파니 목걸이, 에르메스 귀걸이 등 총 1800만원이 넘는 금품을 40분 만에 털어 순식간에 사라졌다. 해당 제품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용 이미지. /롤렉스⋅티파니⋅에르메스 홈페이지


범행 당시 모습도 CCTV에 찍혀⋯징역 3년형 선고받고 8번째 수감

대도(大盜) 못지않은 솜씨로 여러 집을 털었던 A씨는 자신의 흔적을 감추는 데는 허술했다. 경찰이 찾은 영상⋅사진 증거물만 수십 개에 달했다. 심지어 범죄를 저지르는 그 순간까지 CC(폐쇄회로)TV에 기록됐다.


범행을 저지르기 전 사전 답사를 온 모습이나 범행 후 탔던 택시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이 때문에 경찰은 그가 범죄를 저지른 전후의 동선을 정확하게 특정할 수 있었다.


이같은 모습은 비슷한 시기 벌어진 다른 절도 범죄에서 확인되는 패턴과 많이 다르다. 최근 일어난 절도 범죄의 경우, 범죄자들은 CCTV를 염두에 두고 사각지대를 통해 이동하는 패턴을 보이는데, A씨는 CCTV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2018년 기준 서울과 경기도에 있는 아파트에 설치된 CCTV의 개수는 2018년 기준 각각 약 7만 8000개, 17만 8000개다. 집 안에 설치된 가정용 CCTV도 일상화된 지금.


이런 시대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채 다시 범죄를 저지른 A씨는 지난 7월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징역 3년형을 받았다. 8번째 수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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