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문 보니…장례식장서 인면수심 성범죄 저지른 사람, 또 있었다
판결문 보니…장례식장서 인면수심 성범죄 저지른 사람, 또 있었다
고교 친구 부모 조문 갔다가, 잠든 상주 아내 유사강간⋯공분 일어

장례식장에 조문을 갔다가, 혹은 직접 상을 치르는 와중에도 성범죄를 자행한 이들이 또 있었다. /게티이미지코리아·편집=조소혜 디자이너
고교 동창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조문을 간 한 남성. 그런데 그곳에서 성범죄를 저질렀다. 피해자는 다름 아닌 상주(喪主)의 아내였다. 시부모 상을 치르다 잠시 잠이 든 유족을 상대로 유사강간을 저질렀다. 최근 이 사건 피고인 A씨가 징역 2년을 선고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이 일고 있다. 상을 치르고 있는 유족을 상대로, 장례식장에서 범행을 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판결문을 확인한 결과 이러한 인면수심 범행을 저지른 건 비단 A씨만이 아니었다. 장례식장에 조문을 갔다가, 혹은 직접 상을 치르는 와중에도 성범죄를 자행한 이들이 또 있었다.
이번 A씨 범행과 흡사한 사건이 제주에서도 있었다. 똑같이 분향실에서 잠든 유족을 상대로 한 범죄였다.
지난 2020년, 가해 남성 B씨는 직장동료 부친상에 조문을 갔다가 함께 상을 치르고 있던 동료의 누나를 강제추행했다. 분향실에서 잠든 피해자 곁으로 다가가, 주요 신체부위를 수차례 추행하는 등 범행 수법도 A씨와 동일했다.
이 사건을 맡은 제주지법은 지난 2월 B씨에게 준강제추행 혐의를 적용,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가장 경건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고인을 애도해야 할 공간에서 패륜적이고 파렴치한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고인을 강하게 꾸짖었다. 이어 "피해자뿐 아니라 고인의 유족들 또한 평생 씻을 수 없는 모욕감을 입게 됐다"며 실형을 선고한 배경을 밝혔다.
또 다른 남성 C씨는 여자친구 모친상 와중에, 조문을 온 다른 여성을 추행하다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11월, 부산지법 서부지원은 C씨에 대해 징역 1년 2월을 선고했다. 피해자는 자신의 어머니를 따라 조문을 갔다가 봉변을 당했다. 사건 당시 상주를 비롯해 다른 조문객들도 C씨가 피해자를 추행하는 걸 목격했지만, 엄숙한 장례식 분위기를 망칠 것을 우려해 선뜻 나서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재판부는 "피고인은 여자친구 어머니 장례식장에서, 일손을 돕기 위해 찾은 피해자를 여러 차례 추행했다"며 "엄숙한 장례식장에서 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느꼈을 당혹감과 수치심을 고려하면 죄질이 불량하다"고 꼬집었다.
상주 본인이 조문객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오랜 투병 생활 끝에 눈을 감은 아내상을 치르던 와중이었다. 이 사건 D씨는 장례식장을 찾은 딸의 친구를 강제추행하다 기소됐다. 게다가 D씨는 이미 자신의 친자녀들을 상대로도 여러 차례 성적·신체적 학대를 일삼아온 상태였다.
이러한 D씨 범행을 두고 재판부조차 "배우자 장례식장에서 딸의 친구를 추행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다만, 1심에서 선고됐던 징역 7년은 항소심(2심)에 가면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됐다.
지난 4월, 서울고법은 "D씨에게 성폭력 습벽 위험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피해자들과도 원만히 합의했다"는 이유를 들어 감형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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