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누르는 게 노하우" 박위 KTX 낙상 사고가 들춰낸 코레일의 '안전 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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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누르는 게 노하우" 박위 KTX 낙상 사고가 들춰낸 코레일의 '안전 불감증'

2026. 08. 25 09:58 작성
손수형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h.so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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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박위 KTX 낙상 사고

'개인 박제' 논란 넘어선 구조적 문제

코레일 "발로 고정하란 매뉴얼 없어" vs 현장 "안 누르면 들떠, 노하우"

유튜버 박위의 KTX 휠체어 낙상 사고를 계기로 코레일의 휠체어 이동 지원 매뉴얼과 인력 부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박위 인스타그램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의 KTX 휠체어 낙상 사고는 단순한 개인의 실수가 아닌, 부실한 매뉴얼과 비용 절감이 빚어낸 예고된 인재였다.


지난 14일, 휠체어를 이용하는 유튜버 박위가 KTX에서 하차하던 중 리프트 경사로에 올려진 공익근무요원 발에 바퀴가 걸려 바닥으로 고꾸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박 씨가 해당 CCTV 영상을 공개하며 현장 조치에 화가 났다고 밝히자, 일각에서는 "사과한 공익근무요원의 개인적 실수를 박제해 비난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사건의 본질을 법과 규정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승객 1명의 안전이 현장 보조자의 개인 숙련도나 임기응변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코레일의 시스템적 한계가 드러난다.


텅 빈 매뉴얼, 그리고 현장의 위험한 노하우


코레일 측의 이동 지원 매뉴얼에는 휠체어 리프트 경사판을 발로 고정하라는 지침이 존재하지 않는다.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승민 작가는 코레일 측이 "바퀴 단차를 해소하기 위해 경사판을 설치하는 것이고, 발로 고정해야 한다는 건 매뉴얼상 나와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유 작가가 입수한 승강장용 리프트 매뉴얼 역시 '충격을 막기 위해 잠시 멈췄다가 다시 내린다'는 원론적인 내용만 적혀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현장 목소리는 규정과 정반대였다. 유 작가가 취재한 현장 역무원들은 "기계를 설치했을 때 지면과 닿지 않아 발로 꾹 눌러줘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들뜨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토로했다.


장비 노후화와 승강장 지면 굴곡 탓에 꽉 잡지 않으면 휠체어가 넘어질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즉, 매뉴얼에 없는 '발로 누르기'가 현장에서는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일종의 노하우처럼 공유되고 있었다.


400m 승강장에 단 1명…경제 논리에 밀린 안전망


근본적인 원인은 인건비 절감을 위한 인력 부족에 있다. KTX에 쓰이는 이동식 리프트는 상당히 무거워 승·하강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동으로 조작해야 한다. 사실상 2인 1조로 대응해야 하는 위험 업무다.


하지만 현실은 가혹하다. 유 작가에 따르면, 약 400m에 달하는 승강장을 담당하는 직원은 역 규모와 상관없이 1명뿐이다.


유 작가는 "보통 열차가 정차하는 시간이 1분 내지는 2분 정도이기 때문에 그 안에 고객 안내, 안전 업무, 휠체어 이동까지 다 대응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장 인력 충원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비용 절감 등 이유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소한 실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막는 다중 안전망 역시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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