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500m 옆에 두고 "연락됐다" 뭉갠 경찰…표창원 "범죄자가 제복 입은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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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500m 옆에 두고 "연락됐다" 뭉갠 경찰…표창원 "범죄자가 제복 입은 격"

2026. 08. 25 14:27 작성
손수형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h.so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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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실종 여성 장미란씨, 숙소 인근서 주검으로

담당 경찰관 허위 보고로 수색 중단

부 모 경장, 과거 60대 남성 실종 때도 허위 종결해 사망

실종사건 허위 종결 등 혐의를 받는 부 모 경장이 24일 오전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실종 신고된 가족을 애타게 찾던 유족의 희망은 담당 경찰관의 거짓말 앞에 무참히 짓밟혔다.


지난 5월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 씨가 결국 숙소에서 불과 500m 떨어진 숲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낮고 목맴사 정황이 보인다고 밝혔으나, 수사 당국의 초동 대처가 철저히 실패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제주 경찰 소속 부 모 경장은 실종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음에도 "연락이 됐고 노출을 원하지 않는다"며 수색을 임의로 중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한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은 이를 두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범죄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표 소장은 시신 발견 장소가 가까웠던 점을 지적하며 "실종 프로파일링에 따라 도보 이동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수색했다면 조기에 발견했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 번의 실수가 아니었다


문제는 부 경장의 기행이 이번 한 번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달 실종된 60대 남성 사건에서도 부 경장은 허위 보고를 통해 수색을 종결했고, 이 남성 역시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 경장이 지난 1년 반 동안 실종팀에서 접수한 298건 중 상당수가 '셀프 종결'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부 경장은 최근 여성 화장실 침입으로 직위 해제된 상태이며, 과거 가정폭력으로 징계를 받은 전력도 확인됐다. 표 소장은 "범죄자가 경찰에 들어와 권한과 시스템을 악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며 전수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성인 실종 수사의 구멍


전문가들은 부 경장 개인의 일탈을 넘어 경찰의 '성인 실종 수사 시스템' 자체가 붕괴해 있다고 지적했다.


매년 약 7만 건의 성인 실종이 발생하지만, 아동과 달리 성인은 사생활과 사라질 권리가 있다는 핑계로 수사를 태만히 할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것이다.


표 소장은 "90% 이상이 자발적 실종이라 하더라도 나머지 위험한 1%를 가려낼 전문성과 역량이 경찰에 부족하다"며 "힘들고 귀찮은 일이라 전문 교육을 받지 않은 인력이 배치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경찰 수뇌부는 뒤늦게 형사과장 승인을 받아야만 실종 사건을 종결할 수 있도록 지침을 바꿨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표 소장은 2021년 영국의 국가실종국 신설 사례를 언급하며 "단순히 결재 도장 하나 늘어나는 땜질 처방이 아니라, 실종 전담 경찰관에 대한 철저한 전문 교육과 상호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스템 정착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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